탄산 매출 절반이 '제로'…헬시플레저 확산에 시장 구조 변화
라임·망고 이어 피치까지…플레이버 확장으로 젊은 소비자 공략
제로 열풍 음료 넘어 주류·식품까지 확산…'기본 옵션' 된 저당 소비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펩시 제로슈거 피치'를 출시하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제로 음료가 탄산 시장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가운데,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20일쯤 '펩시 제로슈거 피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음료 시장에서는 당 섭취를 줄이면서도 맛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되며 제로 음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다이어트용 대체 음료로 인식되던 제로 음료가 이제는 소비자들의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유통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전체 탄산음료 매출에서 제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2.0%에서 2023년 41.3%, 2024년 52.2%, 지난해 54.5%로 꾸준히 상승했다. 탄산음료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제로 제품으로 채워지며 시장 구조 자체가 '제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펩시 제로슈거 또한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탄산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1년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17억캔(250㎖ 기준)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로 탄산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라임향 제품의 인기를 기반으로 파인애플, 망고, 모히토 등 다양한 과일향 제품을 선보이며 플레이버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이번 피치향 제품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다양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제품 선택 폭을 넓히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플레이버 확장 전략이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식으로 보고 있다.

제로 음료 시장 확대에 맞춰 음료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슈거를 중심으로 제로 탄산 시장에서 강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과 한정판 제품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지난해 실적에서도 제로 제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코카콜라 제로 판매량은 지난해 13% 증가했다.
제로 트렌드는 음료 시장을 넘어 주류와 식품 업계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를 선보였고,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와 '진로골드'를 출시하며 제로 콘셉트를 강화했다. 식품업계에서도 빙그레의 '요플레 제로 초코링', 팔도의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등 저당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로 음료가 더 이상 '대체재'가 아니라 하나의 기본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 목적의 대안으로 소비되던 제로 제품이 이제는 오리지널 제품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맛과 풍미, 브랜드 경험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