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밀착 금융으로 서민·소상공인 자금 공급 확대해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업권의 건전성 회복 흐름을 점검하는 한편 서민·중소기업 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 강화와 책임경영 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특히 중금리대출 확대, 소비자 보호 강화, 내부통제 체계 정비 등을 통해 저축은행이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이 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과 10개 주요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업권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흐름에 대해 "지난 몇 년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고위험 대출 집중으로 건전성이 크게 위협받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업권의 부실 PF 정리 노력으로 연체율이 진정되는 모습은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건전성이 점차 안정화되는 만큼 이제는 서민·중소기업과 지역경제를 받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우선 저축은행이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 상생·포용금융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보 중심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차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체계를 정착시키고,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대출모집수수료 합리화를 통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 경감에도 저축은행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소비자 보호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주 이용 고객이 서민과 중소기업인 만큼 상품·제도 안내를 보다 명확히 하고, 금융정보 접근성과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영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변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금리인하요구권과 채무조정요청권 등 소비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현장에서 제대로 안내되고 있는지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건전경영과 내부통제 체계 정비도 강조됐다. 금감원은 올해 저축은행 업권에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계기로 각 저축은행의 사업 구조와 규모에 맞는 맞춤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책임경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각 저축은행의 사업 구조와 조직 규모에 맞는 맞춤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에 따라 구조적 격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은 총 79개사로, 자산 5조5000억~1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사가 5개, 1조~4조3000억원 수준의 중형사가 26개, 35억원~8300억원 규모의 소형사가 48개로 분포돼 있다.
금감원은 이러한 규모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내부통제 모델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각 회사의 사업 구조와 리스크 특성에 맞는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여력 확보를 통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 이 원장은 대손충당금과 여유 자본이 외부 충격이나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하는 만큼 업권 전반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저축은행 CEO들은 지역·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역할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역경제 둔화와 건전성 관리 부담 확대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축은행이 고유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업계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장의 애로 사항 해소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저축은행이 지역과 서민 금융 현장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