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에 러시아 선수 6명, 벨라루스 선수 4명이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난해 IPC 총회에서 패럴림픽 출전 자격과 회원 지위를 회복했고, 국제스키연맹(FIS) 예선을 통해 파라 알파인 스키·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파라 스노보드 종목 쿼터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파라 알파인 스키 2명,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2명, 파라 스노보드 2명을, 벨라루스는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4명을 파견한다. 이들은 국가명과 국기, 국가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러시아·벨라루스 국기가 시상대에 게양되고 국가(國歌)가 정식으로 연주된다.
IPC는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국제대회 개최 및 출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2023년 바레인 총회에서 두 나라 선수들이 국기와 국호 없이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완전 복권 논의를 거쳐 2025년 서울 총회에서 회원들이 두 국가의 부분 징계를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벨라루스 패럴림픽위원회(NPC)는 정회원 권한과 투표권을 회복했다. 다만 종목별 패럴림픽 출전권은 각 국제연맹에 맡겨졌고, FIS를 포함한 다수 단체는 한동안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패럴림픽 예선 참가를 불허했다.

이에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FIS를 상대로 제소했고 CAS가 "국적만을 이유로 한 일괄 배제는 허용될 수 없다"며 예선 출전을 허용하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두 나라는 이후 FIS가 주관한 패럴림픽 스키·스노보드 예선을 거쳐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러시아가 국가 자격으로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2014 소치 동계 패럴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2016 리우, 2018 평창, 2020 도쿄(2021 개최) 패럴림픽에서는 도핑 제재로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 또는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명의로만 참가했다. 반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는 여전히 풀리지 않아, 같은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올림픽에는 AIN(개인중립선수단) 자격으로만 출전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은 다음 달 7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국기 복귀는 숫자로만 보면 러시아·벨라루스 합계 10명에 불과하지만 두 나라가 패럴림픽 무대에서 완전 배제 대상에서 조건부 복귀 주체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메이저 국제 스포츠 이벤트(패럴림픽)에서 다시 등장하는 만큼 서방 국가들에겐 제재 체제에 균열이 생긴 장면으로, 러시아 측에겐 국가 이미지 회복의 첫 단계로 읽히고 있다. 또 같은 도시·같은 기간에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하나는 개인중립(AIN), 다른 하나는 국가 자격이라는 엇갈린 기준이 적용되는 것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 안에서 IOC와 IPC, 종목별 연맹, CAS가 각각 다른 판단과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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