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최강','최민정 보유국'이란 소리를 듣던 한국 쇼트트랙이 18일(한국시간)까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아직 '노 골드'다. 1992년 알베르빌 이후 34년 동안 이어진 금맥이 끊길 수 있다. 게다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메달이 없다는 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최민정에겐 아직 두 번의 '금빛 질주' 기회가 남아 있다. 우선 1000m 동메달리스트 김길리와 함께 19일 오전 4시 51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이 종목은 과거 한동안 한국의 '금밭'이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는 무려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해 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다시 2연패를 달성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에 정상 탈환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25-2026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선 계주 우승을 차지하는 등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조 1위로 가뿐하게 통과했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두 차례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쾌속 질주를 과시한 '람보르길리' 김길리와 최고의 '푸시우먼'으로 변신한 심석희까지 '황금 조합'으로 손색이 없다. 당시 심석희가 힘껏 최민정을 밀어주면 탄력을 받은 최민정이 두 차례나 추월에 성공하는 단단한 결속력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1일 오전 6시엔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 나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에서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여자 1500m 세계 신기록(2분14초354)과 1500m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을 모두 보유한 자타공인 이 종목 최강이다. 21일 3연패를 이루면 올림픽 쇼트트랙 사상 첫 개인 종목 3연패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 종목은 순발력보다 체력, 집중력, 경기 전체를 읽는 시야가 필요하다. 최민정은 월드컵,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통틀어 1500m에서 가장 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했다. 안쪽을 파고드는 타이밍, 바깥쪽에서 속도를 붙이는 동선, 선두에서 레이스를 끌어올렸다가 다시 빠지는 완급 조절 등 모두 뛰어나다. 앞서 500m에서 최종 7위, 1000m에서 최종 8위에 그친 최민정의 간절함과 기대는 여느 때와 다르다. 그는 "남은 계주와 1500m에서 준비한 것 모두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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