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두 종목 모두 톱10. 분명 성과는 있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미래 이나현(한국체대)이 올림픽 데뷔 무대를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안고 마쳤다.
이나현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 1분15초76으로 9위, 주 종목 500m에서 37초86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1000m에서 톱10에 오른 건 처음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데뷔전이다.

그러나 그는 웃지 않았다. 16일(한국시간) 500m 레이스가 끝난 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13조 인코스에서 출발해 첫 100m를 10초47(8위)로 통과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마지막 곡선에서 속도가 다소 줄었다. 그는 "아웃 코스였다면 막판에 앞선 선수를 보며 더 끌어올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다"며 "뒷심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즌 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시즌 초반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좋은 흐름을 탔지만,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린 탓에 올림픽 무대에서는 체력적으로 100%를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는 분명 희망을 남긴 무대였다. 두 종목 모두 톱10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과 격차를 수치로 확인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이나현은 202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과 월드컵에서 잇따라 주니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자 500m 주니어 세계기록을 세운 한국 선수는 이상화, 김민선에 이어 이나현이 세 번째였다. 이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4관왕으로 국제 종합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밀라노에서 확인한 건 가능성이었다. 그는 "차분하게 준비하면 4년 뒤엔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계는 이제 2030 프랑스 알프스로 향한다. 밀라노의 톱10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첫 올림픽에서 배운 레이스 운영, 체력 배분, 후반 스피드 보완이 더해진다면 다음 무대에선 시상대에 오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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