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설 연휴 세 편의 한국 영화가 극장을 찾아온다. 100만 관객을 넘긴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부터 '휴민트' 조인성, '넘버원' 최우식이 직접 꼽은 관전포인트를 만나보자.
'왕과 사는 남자'는 처음으로 단종의 입장에서 풀어낸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영화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사극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쾌함과 해학, 비극을 넘나드는 유해진, 박지훈의 진중한 눈빛 연기, 유지태, 전미도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일상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를 정극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 연출도 호평받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유해진은 "이 영화가 전해주려고 하는 거는 (단종이)너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옆에 이런 분이 있었구나 하는 바람"이라고 자신이 연기한 엄흥도 역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만 해도 굉장히 정이 넘치는 한국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이 거의 없다. 삭막한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을 한 번쯤, 가까이 있는 분들 한번 생각해보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분명히 마음 속에는 그런 게 다 있을 거다. 삶에 쫓기면서 사니까 실천하기 힘든 것"이라며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며 관객들이 느끼길 바라는 점을 얘기했다.

'휴민트'에서 조인성은 사람에 의한 정보 수집(첩보 활동)을 벌이는 국정원 요원 조 과장으로 등장한다. 북중러 국경 지역에서 포착된 탈북자 인신매매 사건을 파헤치는 보위부 간부 박건(박정민)과 함께 외화벌이 인력으로 나온 채선화(신세경)의 납치 사건을 좇는다.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남북한 정보원들이 벌이는 첩보 액션인 동시에 묘하게 줄타기하는 듯한 감정묘사를 가미해 멜로의 분위기도 잡아냈다. 조인성은 일찌감치 "아름다운 미장센과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휴민트'의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류 감독과 조인성의 언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관전포인트는 조과장과 선화, 박건 사이의 미묘한 감정 흐름이다. 박건과 선화는 옛 연인 사이지만 조과장은 기대 이상으로 호의를 베푼다. 이 점을 조인성은 관객이 판단할 영역으로 남겨뒀다. 그는 "그게 그거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기도 하다. 영화가 풍성해지니까. 그렇게 연기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다 그런 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본다"고 예비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넘버원'에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엄마밥'이란 치트키를 꺼내든다. 최우식이 연기한 하민은 엄마가 죽을까봐 엄마밥을 포기한 인물이다. 엄마의 유한한 시간 앞에서 무력한 자식으로, 속정이 깊지만 표현은 서툰 모습으로 MZ세대는 물론 모든 세대의 관객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었던 가족의 존재감을 일깨운다.

최우식이 언급한 '넘버원'의 관전포인트는 영화 '기생충' 이후 다시 만나 모자 호흡을 맞춘 배우 장혜진과 케미다. 그는 "'기생충' 때는 앙상블이 중요해 일대일 감정 교류가 적었지만, 이번에는 원 없이 교감했다. 이미 친한 사이라 어색함 없이 수월하게 티키타카를 주고받았다. 인복이 타고난 것 같다"면서 만족해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