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 최대 차별점
수년간 두 자릿수 이익 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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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앤스로픽(Anthropic)의 업무용 에이전트 출시 이후 이른바 '앤스로픽 충격'이 번지면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섹터가 베어마켓 수준의 급락을 연출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서비스나우(NOW) 등 구조적 우량주에 대한 중장기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된 가운데 두 기업은 오히려 AI 인프라와 워크플로 자동화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공통된 투자 포인트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에 따르면 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는 2024년 9월 고점 대비 30% 가까이 폭락, 전형적인 베어마켓 구간에 진입했다. 소프트웨어 섹터의 초토화는 펀더멘털 붕괴가 아니라 앤스로픽의 업무용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가 기존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석가들은 공룡 IT 기업들이 수십년간 축적한 워크플로, 보안, 데이터 기술력을 범용 AI 에이전트가 전면 대체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CEO) 역시 AI가 소프트웨어 회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매우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예기치 않은 '쇼크'를 경험한 월가는 AI를 외부 위협이 아니라 내부 성장 엔진으로 흡수하는 기업을 가려내는 데 잰걸음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인프라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수직 통합한 AI 스택의 핵심 축에 해당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업 워크플로 전반을 장악하고 AI 에이전트 사령탑으로 자리매김 한 서비스나우가 유망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포함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과 애저(Azure)를 중심으로 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윈도와 X박스를 포함한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 등 세 가지 영역으로 핵심 비즈니스를 구분한다. 이 가운데 AI 시대의 핵심 축은 단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생산성 제품군에 결합된 코파일럿(Copilot)이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기업용 서버 소프트웨어와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며, 이미 그룹 전체 매출과 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생산성, ERP(전사적 자원 관리)·CRM(고객 관계 관리),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저코드/로우코드 개발 도구(개발자 아닌 사용자가 시각적으로 앱을 제작하는 도구) 등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이런 폭넓은 제품군 위에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인 코파일럿을 얹어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문서 작성, 메일 작성과 요약, 회의록 정리, 데이터 분석, 코드 생성과 디버깅, 워크플로 자동화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엮은 것이 최근 전략의 핵심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에 추가 요금을 얹는 프리미엄 옵션 형태로 제공되며, 유료 좌석 수가 분기 단위로 세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매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코파일럿이 생산성 제품군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사용자에게 하나의 AI 비서를 제공하는 것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구조는 AI 스타트업이 범용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모델과 달리 이미 자리 잡은 오피스 구독 위에 추가 매출을 쌓는 형태라 기존 매출 잠식이 아닌 ARPU(이용자당 평균 매출)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의 중심축인 애저는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애저가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 지출에서 2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특히 AI 워크로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점을 강점으로 본다.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일부 워크로드만 클라우드로 옮기려는 기업들에게 애저는 윈도 서버(Windows Server)와 SQL 서버,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 등 기존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AI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차별점은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애저 상에서 최신 GPT 계열 언어 모델과 이미지 및 음성 모델을 기업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기업 고객은 자체 데이터를 애저 에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오픈AI 모델을 호출해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과 워크플로를 구축할 수 있으며,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 규제 준수도 애저의 엔터프라이즈 프레임워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단순히 좋은 모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델과 데이터,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스택으로 묶어 제공하는 수직 통합 전략에 가깝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이러한 전략이 숫자로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근 연간 기준으로 총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Microsoft Cloud) 는 분기 기준으로 2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저는 30%에 근접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그 중 상당 부분이 AI 관련 서비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데이터센터와 GPU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은 4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분기에서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은 2027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정 EPS(주당순이익)가 연평균 약 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주가는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의 조정과 함께 사상 최고가 대비 20%대 중반 정도 하락한 수준이고, 2027 회계연도 예상 이익 기준 약 20배 중후반대의 주가수익율(PER)을 부여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AI 인프라부터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장악한 기업이 거둘 수 있는 구조적 이익 성장의 가시성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이지만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적정 가치를 주당 600달러 안팎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 대비 50% 내외의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단번에 모든 시스템을 AI·클라우드로 바꾸기보다는 기존 윈도 및 오피스 환경 위에 점진적으로 AI와 클라우드를 얹어가는 방식을 선호하는 현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코파일럿 과 같은 AI 기능이 새로운 라이선스 매출을 창출하면서 소프트웨어 단가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단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와 일부 기업 고객의 IT 예산 재조정,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압축 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증명된 현금 창출력과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비우호적인 사이클을 견뎌낼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월가는 판단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