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8542건 '역대 최다' 기록
신규 유니콘 4개사 추가 확인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가 1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0% 늘며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축됐던 벤처 투자시장이 반등 흐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도 14조3000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특히 증가분 상당수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연간 벤처투자 '역대 두 번째'…신규 펀드도 34% 증가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과 유니콘기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6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번째 연간 벤처투자 실적 발표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0억원(14.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15조9000억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 벤처투자는 상반기 5조7000억원, 하반기 7조9000억원이 각각 집행됐다. 전년 대비 증가분 1조7000억원 중 1조4000억원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건당 투자금액도 15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었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6000억원(34.1%)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45%가 증가한 7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결성됐다.
출자 구조는 민간 비중이 80.8%로 나타났다. 민간 출자금은 11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연금·공제회 출자금이 9580억원으로 165.0% 늘었고, 일반법인은 3조7000억원으로 61.5% 증가했다. 금융기관도 3조7000억원으로 28.6% 늘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증가하고 연금·공제회 등 안정적인 투자 주체의 출자가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해, 새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대한 시장의 중장기적인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ICT 서비스' 업종 1위 유지…바이오·게임이 증가세 주도
지난해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ICT 서비스'가 2조8354억원(20.8%)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바이오·의료' 2조3715억원(17.4%), '전기·기계·장비' 1조9840억원(14.6%) 순이었다.
상위 3개 업종이 전체의 52.8%를 차지했지만, 최근 5년 기준으로는 투자 집중도가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2024년 대비 투자금액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바이오·의료'로 5340억원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게임'(69.4%)로 집계됐다. 반면 ICT 서비스는 2조8354억원으로 전년(3조695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정보 서비스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ICT 제조 등 실물 분야에 대한 투자로 점차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업력별로 나누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이 6조2088억원(45.6%), '7년 초과' 기업이 7조4156억원(54.4%)을 각각 유치했다.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 투자도 2조2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중기부는 초기 투자 확대를 위해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를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2배 늘리고, 3333억원 이상의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창업 열풍 펀드'로 조성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선별된 초기창업기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유니콘 총 27개사…신규 4곳 'AI 반도체·화장품·엔터테크'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은 27개사로 집계됐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돌파 이력이 있는 비상장기업을 말한다.
분야별로는 '전자상거래'가 8개사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과 '핀테크'가 각 3개사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 '여행숙박', '클라우드'는 각 2개사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창업 이후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7년 8개월로 조사됐다.
지난해 새롭게 확인된 유니콘기업은 ▲갤럭시코퍼레이션 ▲퓨리오사AI ▲비나우 ▲리벨리온 등 4개사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설계, 비나우는 화장품 제조,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엔터테크 분야에 각각 해당한다.
중기부는 과거 소비자 대상(B2C) 플랫폼 중심과 달리 이번 신규 유니콘은 AI 반도체, 데이터, 핀테크, 클라우드 등으로 분야가 넓어졌다는 점을 특징으로 짚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했고, 특히 민간 출자 증가가 펀드 결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벤처투자 확대에서 그치지 않고,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까지 도약하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