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광주 페퍼스타디움이 모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순위표 아래쪽에 머물던 페퍼저축은행이 선두를 꺾고 여자부 후반기 판도를 다시 요동치게 만들었다.
6위 페퍼저축은행은 8일 홈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4-26 25-19 25-16 25-14)로 제압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이후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 7개를 쓸어 담으며 2개에 그친 도로공사를 서브 라인에서부터 압도했다.
외국인 공격수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은 양 팀 최다인 31점을 몰아치며 공격의 출발점이자 종착점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 전위에서는 강타로, 공격이 막히면 백어택으로, 랠리가 길어지면 한 방으로 끝냈다. 도로공사 블로커들이 조이를 막는 것은 최소한 이날 만큼은 불가능했다.
조이의 뒤를 박은서가 든든하게 받쳤다. 올 시즌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박은서는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2개씩 곁들이며 20점을 올렸다. 단순한 보조 공격수가 아니라, 확실한 두 번째 축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베테랑 박정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박정아는 11득점을 기록하며 19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신고했다.

조이-박은서-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처음으로 온전히 제 모습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날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전 3연패를 끊고 상대 전적을 2승 3패로 좁혔다. 승점 3을 보태 승점 33(11승 16패)을 기록하며 5위 GS칼텍스(승점 41)를 시야 안에 넣었다. 지난 시즌 작성한 구단 한 시즌 최다승(11승)과도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9경기가 남아 있다.
반면 도로공사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경기였다. 승점 55(20승 7패)로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2위 흥국생명(승점 48)과 승점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릴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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