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예산 내세워 뉴욕 시민 존엄성 거래...나르시즘 빠져" 비판 분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대형 철도 터널 사업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주요 공항과 기차역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트럼프 행정부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측에 게이트웨이(Gateway) 철도 터널 프로젝트 예산을 재개하는 대가로 워싱턴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과 뉴욕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 역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개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약 160억 달러(23조 원)에 달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완공 시 허드슨강 하부를 관통하는 뉴욕~뉴저지 간 철도 터널 수를 늘려 열차 운행 능력을 대폭 확충하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사업 계약 과정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재검토하겠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연방 예산 집행을 중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연방 지원금 승인을 대가로, 뉴욕을 지역구로 한 민주당 상원 원내 사령탑인 슈머 의원에게 워싱턴DC와 뉴욕의 대표적인 교통 시설에 자신의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요구한 셈이다.
슈머 의원측은 "거래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머 의원의 측근 인사는 "연방 예산은 대통령이 중단시켰고, 마음만 먹으면 즉시 재개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거센 비판이 나왔다. 뉴욕주 출신인 커스틴 질리브랜드 연방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공항과 기차역의 명명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뉴욕 시민의 존엄성 역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관세로 이미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양질의 노조 일자리와 게이트웨이 터널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적 효과보다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호컬 타워'로 바꾼다면 고려해보겠다"는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워싱턴 DC의 상징적인 공연장인 존 F. 케네디 센터의 명칭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시켰고, 이를 둘러싼 반발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