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밈 영상일 뿐" 주장했다가, 비판 여론에 삭제
공화 흑인 의원도 "가장 인종차별적인 게시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가 거센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6일(현지시간) 삭제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얼굴을 가진 원숭이들이 '라이온 킹'의 삽입곡 '더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전날 밤 게시 직후부터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해당 영상에 대한 비판을 "가짜 분노"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글의 왕'으로, 민주당 인사들을 '라이온 킹'의 캐릭터로 묘사한 인터넷 밈(meme) 영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상원에서 유일한 흑인 공화당 의원인 팀 스콧 상원 의원은 소셜 미디어 엑스에 "그것이 가짜이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백악관에서 내가 본 것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게시물"이라며 "대통령은 이를 삭제해야 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대통령으로서의 혐오스럽고 역겨운 행동"이라며 모든 공화당원의 공개적인 규탄을 촉구했다.
결국 백악관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서 해당 동영상이 삭제됐다고 밝히며, 영상 공유는 계정 관리를 담당한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당초 이 영상을 두둔했다는 점에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뒤늦게 삭제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색인종과 여성, 이민자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체포돼 죄수복을 입고 철창에 갇힌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