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시장 매수 성격 강해…시가총액 상위 종목 유리"
코스닥은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이 변수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실제 수급 효과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국내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운용 구조상 특정 테마나 개별 종목으로의 자금 유입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외 시장 여건을 반영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높이고, 해외 주식 비중은 38.9%에서 37.2%로 1.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자산 1428조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국내 주식 투자 금액은 약 7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은 약 24조원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정부는 자산 배분 조정을 통해 국내 증시에 보다 안정적인 수급 기반이 형성되고, 환율 변동성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최대 기관투자자인 만큼 자금 흐름 변화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종목 장세를 촉발하기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완만한 수급 안정 효과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책적 기대와 달리 선별적인 수혜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실제 시장 영향은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과 지수 구조를 함께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워낙 비중이 큰 섹터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반도체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민연금은 종목을 사는 개념이 아니라 코스피 95%, 코스닥 5% 비중으로 시장을 매수하는 성격이 강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추가 매수 신호'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면 평가액이 늘어나 전체 비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국내 주식 비중의 범위를 넓힌 성격이 강하다"며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고 해서 반드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자산 배분 조정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2025년 12월 연기금의 국내 주식 성과 평가 기준을 기존 코스피 단일 지수에서 코스피 95%·코스닥 5% 혼합 지수로 변경하기로 했다. 코스닥 투자에 따른 평가 부담을 완화해 제도적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 시가총액 1·2위보다도 규모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정책이 있으면 단기적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소형 연기금의 벤치마크에 일부 편입하거나, 연금처럼 합성지수를 활용할 경우 기관성 자금이 간접적으로라도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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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