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인구 감소가 본격화된 일본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700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총무성이 30일 발표한 2025년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일본의 연평균 경제활동인구는 7004만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7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6828만명으로 전년보다 47만명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76만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의 인구는 2011년을 정점으로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노동시장 참여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일하는 여성과 노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1.4%, 65세 이상 고령층은 1.5%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노동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은 여성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장시간 노동 시정, 유연근무 확산 등 근로 환경 개선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령층의 경우도 65세까지 고용 확보를 의무화하고, 70세까지 고용 연장을 노력 의무로 규정한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재고용이나 단시간 근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니어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도 노동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는 250만명 수준으로 전체 취업자의 약 3%를 차지한다. 규모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두 자릿수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일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다만 경제활동인구 증가가 곧바로 노동 투입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취업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1인당 근로시간은 오히려 줄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788.3시간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7.8% 줄었다. 파트타임·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은 52.0%로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세금·사회보험 부담을 피하기 위한 '근로 조절'이 노동시간 감소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른바 '연소득의 벽'을 의식해 근무 일수나 시간을 제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앞으로도 경제활동인구가 계속 늘어날 여지는 크지 않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2030년대에는 경제활동인구도 감소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을 유지하려면 단순한 인력 확대보다 생산성 제고와 제도 개편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소득의 벽' 등 세제·사회보장 제도를 손질해 근로시간 확대를 유도하고, 여성과 고령자가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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