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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일상적 판타지 속 '엄마밥'이라는 치트키,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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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최우식, 장혜진 주연의 '넘버원'이 엄마의 유한한 시간을 무한히 돌리고 싶은 자식의 간절한 마음을 담는다.

영화 '넘버원'이 오는 2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최우식, 장혜진의 '기생충' 콤비가 출연한다. 엄마 밥을 먹을 수 있는 남은 날이 숫자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판타지를 가미한 일상 드라마다.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지난해 다수의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바이포엠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영화 '넘버원'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형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다.

최우식은 자연스러운 일상톤과 함께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상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을 그려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30대 직장인이 되기까지, 엄마를 잃을까하는 두려움에 오히려 엄마를 밀어내고 엄마밥을 거부하는 '미운 아들'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답이 없는 기이한 현상을 가장 소중한 존재인 엄마와 연결짓는 그의 행동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고, 심정에 깊게 공감하게 한다.

영화 '넘버원'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은실 역의 장혜진은 우리 모두의 엄마같다. 시험을 앞두고도, 학교에 늦어도 "밥은?"이라고 먼저 묻는다. '엄마밥'이라는 치트키 앞에서 설정이 허무맹랑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결국 무너지고 만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엄마밥을 거부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함께 보내는 모든 순간이 그저 아쉬운, 우리네 부모님의 심경이 읽힌다.

엄마의 유한한 시간 앞에서 자식들은 무력하다. 어떻게든 엄마의 죽음을 피하고 싶어 억지를 부리는 아들 앞에 자신의 시간도 유한하다는 단순한 사실이 놓이는 순간 모든 것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엄마밥'이라는 소재와 모두가 잊고 사는 일상의 소중함이 결합하면서 이 영화는 가장 흔하지만 귀중한 가치를 자연스레 들춘다.

영화 '넘버원'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최우식, 장혜진의 찰떡같은 모자 호흡에 보육원에서 자라 가족의 정에 목마른 려은 역의 공승연도 자연스레 녹아든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 설정에 조금은 특수한 '유한성'을 더하면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또렷해진다. 엄마의 시간을 되돌리는 방법은 쉽지 않지만 단순하다. 앞으로 부모님이 20년을 더 살아도, 총 40-50번밖에 볼 날이 남지 않았다는 대사가 주는 여운이 길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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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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