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를 소화하는 국면에 진입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대기 매수세가 맞서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국내 증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 오른 5170.81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70% 급등한 1133.52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는 환율 하락과 반도체 실적 기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전망 상향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월 FOMC 결과와 장 마감 이후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2%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1% 하락, 나스닥지수는 0.17% 상승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FOMC 성명문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가 '완만한 성장'에서 '견조한 성장'으로 상향됐고, 고용 하방 위험 문구가 삭제됐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에 정해진 경로는 없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재차 강조했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빅테크 실적을 두고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성장률 둔화로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반면 메타는 호실적과 함께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하며 시간 외 급등했고, 테슬라도 인공지능(AI) 투자 및 자율주행 사업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메타의 Capex 가이던스 상향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AI 인프라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관련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비용 증가를 수익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향후 주가 차별화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이날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부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이틀간 반도체 대형주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 셀온 물량 출회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고객예탁금이 100조원을 웃도는 등 유동성 여건이 풍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 흐름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