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3년 반의 LIV 골프 외유를 마치고 다시 PGA 투어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복귀 무대는 3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다. 코스는 토리 파인스로 켑카에게 편한 곳은 아니다. 과거 이 곳에서 네 차례 출전해 컷 통과는 한 번, 최고 성적은 2015년 공동 41위에 그쳤다.
켑카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긴장된다. 새로운 시작이 기대된다"며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느낀다. 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와의 경쟁이 정말 기대된다. 그들과 뛰면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다"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부담이 아닌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털어놓았다.
팬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이번 주는 확실히 더 긴장된다. 그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갤러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내가 돌아온 걸 반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귀의 배경은 가족이다. 아내 제나 심스와의 둘째 임신 중 유산, 그리고 해외 이동 부담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 5~6개월 동안 가족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PGA 투어 복귀는 나와 가족 모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기를 펼쳐야 하는 LIV 골프 대신 미국에서 주로 경기하는 PGA 투어를 뛰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켑카의 선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거액을 받고 LIV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이력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이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쉽지 않은 대화가 되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즈는 예전부터 질문하고 조언을 구했던 대상"이라며 "PGA 투어 복귀 기회가 생겼을 때 뭘 해야 할지 몰랐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인 우즈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복귀전 동반자는 루드비그 오베리, 맥스 호마다. 켑카는 복귀하면서 "다시 '그라인드'의 세계로 들어간다. 나는 언제나 그것을 즐겼다"고 고백했다. '그라인드(grind)'는 사전적 의미는 '갈다'이지만 PGA 프로골프 선수들에겐 지겹도록 반복되는 빡센 훈련과 경쟁, 투어 생활의 고된 일상 전체를 가리키는 은어다. 켑카가 어떤 '트러블샷'으로 정신적 부담이 큰 커리어 변곡점에서 멋지게 탈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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