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수=뉴스핌] 권차열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잇따라 열린 도민공청회에서 "통합 논의의 속도보다 주민 동의 절차와 실질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라남도는 지난 27일 광양시 커뮤니티센터와 여수시민회관에서 '광주·전남 행정교육통합 도민공청회'를 연이어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광양 공청회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김태균 도의장, 김대중 교육감, 정인화 광양시장 등 주요 인사와 시민·산업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공청회에서는 통합의 당위성과 제도적 절차에 대한 설명에 이어 주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통합이 지역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인 비전이 부족하다"며 절차적 정당성과 주민 의견 반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발진 전남녹색연합 대표는 "오늘 공청회가 통합을 전제로 지역별 요구를 나열하는 자리처럼 보인다"며 "행정통합이 시민 삶에 어떤 변화를 끌어올지 구체적인 설명과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처럼 중대한 사안은 주민 동의가 전제돼야 하며, 주민투표 등 직접 참여 절차가 분명히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도의회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법적 절차를 준수하면서도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행정통합은 지역 균형 발전과 재정 효율화를 위한 것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우려를 반영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참여 시민 다수가 "통합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절차가 너무 빠르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한 자영업자는 "과거 3려 통합 이후 소외 지역의 세금 부담이 커졌다"며 "이번 통합은 충분한 검증과 동의 없이 추진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통합이 되면 여수와 광양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얻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오늘 주신 의견 하나하나를 검토해 광주·전남 특별시가 되더라도 지역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며 "행정적 절차와 시민 참여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광양과 여수 공청회를 시작으로 보성(28일), 구례(30일), 순천(2월 3일) 등에서 순차적으로 도민 공청회를 이어가며, 와해된 지역 간 신뢰 회복과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광양시는 시 홈페이지 '행정통합 제안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상시 접수하고 있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