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와 설연휴 특수 실종, 일 소매업 울상
설연휴 중국인 해외 관광 한국과 태국으로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중국 당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이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일본 백화점 업계 매출이 5년 만에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27일 제몐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에 따른 중일 관계 악화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일본 소매 및 숙박,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몐신문은 일본 현지 업계 보고서를 인용, 중일 관계 악화 직후인 2025년 12월 일본 전역의 백화점을 방문한 중국 본토 유커(관광객)와 면세품 소비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약 25%에 달했으나 2025년 말을 기준으로 10% 초반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제몐신문은 일본관광공사 통계 자료를 인용, 2025년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33만 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급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숙박 및 쇼핑에 지출한 금액은 3,534억 엔(약 15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일본의 주요 도시 백화점 그룹들이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백화점 매출은 총 5조 6,700억 엔(약 2,560억 위안)으로 2024년 대비 1.5% 감소하며 팬데믹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관광객 소비 비중이 큰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등 자원 통제 외에도 관광 규제 등 일본에 대한 각종 규제의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중국 국가외교부는 26일 주일 중국 대사관 및 영사관 등과 함께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당국은 최근 일본 사회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지진과 악천후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본 여행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호응해 중국항공과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항공표 취소에 따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연장 시행하고 나섰다.
중국 당국이 2025년 말부터 발표한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인해 2025년 12월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144만 명 중 약 30%가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주 차 중국 본토와 일본 간 왕복 항공편 운항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일본은 통상적으로 음력 설 연휴(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기간 동안 연례행사처럼 대규모 중국인 여행단을 맞이하지만, 올해 상황은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일본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온라인 관광 회사 '취날'이 집계한 예약 상황에 따르면 올해 춘절(설) 연휴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을 나라는 태국이고, 두 번째 국가 순위에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항상 태국과 함께 중국인 춘절 관광객 유치 순위에서 1, 2위를 다퉜으나 2026년 설엔 아예 랭킹에 포함되지 못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