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국내 경제 전문가의 절반 이상이 당분간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우리 경제가 최소 올해까지 1%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고 25일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36%는 경기 회복 속도가 완만해 내년부터는 성장률이 평균 2%대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6%는 향후 1%대 성장률 달성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다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조사 대상자들이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이달 제시한 전망치(2.0%)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1.9%)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의 평균 수준에 대해서는 최저 1403원에서 최고 1516원까지 분포했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주된 배경으로는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53%)와 기업 및 개인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51%)가 지목됐다.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대미 수출 감소나 국내 투자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58%였으며, '낮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다만 미국 시장 확대나 한미 동맹 강화 등 긍정적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35%로 부정적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응답(3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반도체 등 국내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처벌 수위를 대폭 높이는 등 실효성 있는 입법 조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 입법의 시급성이 높다는 응답은 87%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매우 시급하다'는 답변이 72%를 차지했다.
기술 발전으로 업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근로시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80%에 이르렀다.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 역시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확산이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둔화 등 구조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92%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6%에 그쳤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