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안·달러 약세에 귀금속 랠리
"일시적 현상 아닌 펀더멘털 변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 벽을 뚫고 올라서며 사상 처음으로 세 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금값 역시 온스당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장 대비 5% 급등한 온스당 100.94달러를 기록했다. 은값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값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폭등했으며, 지난해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연초부터 불거진 '그린란드 매입'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위협, 그리고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을 천정부지로 밀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 달러화 약세 기조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필립 뉴먼 메탈 포커스 이사는 "은은 현재 금의 투자 수요를 지지하는 것과 동일한 요인들로부터 수혜를 입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세 우려와 런던 시장의 부족한 실물 유동성이 은 가격을 추가로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 또한 5000달러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1.4% 오른 4979.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988.17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지난해 3월 3000달러, 10월 4000달러를 차례로 돌파한 뒤 쉼 없는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과 더불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수세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으며,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 웡 독립 금속 트레이더는 "극도로 불확실한 경제 및 정치적 환경에서 안전자산이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의 역할은 이제 필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퍼펙트 스톰'이라기보다는, 시장의 펀더멘털 자체가 바뀌는 구조적 변곡점이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