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동계 종목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전설' 원윤종이 세 켤레의 운동화를 준비해 밤낮없이 선수들을 만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원윤종은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IOC 선수위원 선거에 임하는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을 향하는 느낌이 선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다"라며 "선수 때는 압박감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면, 이번에는 선거를 치르러 가는 자리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4인승 은메달을 이끌며 한국 썰매 종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은퇴 이후에도 국제무대를 떠나지 않고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행정 경험을 쌓아왔고,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IOC 선수위원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2월, 국내 후보를 선발하는 경쟁을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IOC 선수위원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비교적 차분하게 선거 전략을 다듬어 온 원윤종은 오는 23일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이 열리는 스위스로 먼저 출국한 뒤, 2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출국을 하루 앞두고 다시 만난 취재진 앞에서도 그의 생각은 분명했다. 원윤종은 "올림픽을 앞두고 있지만 마음가짐은 선수 시절과 전혀 다르다"라며 "경기 성적에 대한 부담 대신, 선수촌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설레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인 다음 달 6일부터 22일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원윤종을 포함해 총 11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이 가운데 득표 상위 2명만이 8년 임기의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원윤종은 선거 전략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수위원은 선수들의 대표다. 이 사람이면 선수들을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겠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체력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원윤종은 "체력에는 자신 있다. 선수촌에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오는 후보가 되고 싶다"며 웃음을 지은 뒤, 준비한 '신발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운동화 두 켤레만 챙기려 했는데, 2016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님의 선수위원 도전 당시를 지켜본 분이 세 켤레는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서 세 켤레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세 켤레도 부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발이 다 닳을 때까지 선수들을 만나고, 최대한 많이 움직이면서 제 진심을 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K-컬처의 세계적 영향력을 활용한 퍼포먼스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했지만, 원윤종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할까도 생각했지만, 대회 준비로 바쁜 선수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다가가 진정성을 전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활동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원윤종의 도전에 힘을 보탰다. 유 회장은 "원윤종 후보의 도전에 체육회도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라며 "본인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저 역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