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령 12.8년→10.3년 '수직 하락' 예상
연료 효율 15% 개선·리스료 절감 효과까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사고 이후 불거진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기단 교체에 나선다. 신규 항공기 도입 대수만큼 노후 기재를 퇴출하는 '1대 1 교체' 전략을 통해 현재 12.8년인 평균 기령을 단숨에 10.3년으로 2.5년가량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안전 경영과 수익성이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해 신규 항공기 7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는 주로 경년기 및 기존 임차 항공기 반납을 위한 대체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당분간 사업 확장은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도입 대수와 맞먹는 7대 규모의 항공기를 올해 안에 반납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에도 구매기를 지속 도입하고 경년 항공기 반납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기단 현대화와 함께 원가경쟁력 확보, 운항 안정성 모두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보유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김 대표의 계획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제주항공의 기단 체질은 극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한 43대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12.8년이다. 하지만 최고령 기체인 HL8260(23년), HL8261(23년) 등을 포함한 교체 대상인 상위 7대의 평균 기령은 20.4년에 달한다. 사실상 기단 노후화를 주도해 온 항공기를 대부분 교체하는 셈이다.
올해 도입될 신규 항공기 7대(기령 0년)가 노후 기재 7대를 완전히 대체하게 되면 제주항공의 올해 말 전체 여객기 평균 기령은 10.3년으로 수직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국내 항공업계 최저 수준이다. 특히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가 사실상 제로(0)에 수렴하게 되면서 LCC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고 비행기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은 2024년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 이후 악화된 안전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김 대표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노후 기재에 따른 정비 불안을 원천 봉쇄해 브랜드 신뢰도를 '가장 젊은 항공사' 이미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LCC가 기단 확대를 통한 점유율 싸움에 매몰된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항공기 보유 대수 유지, 기령 하락을 택한 것은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 효과도 뚜렷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이 지속해서 도입하고 있는 차세대 항공기(B737-8)는 기존 기종 대비 연료 효율이 15% 이상 높고 정비 비용은 저렴하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되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리스료 부담이 큰 임차 항공기 7대를 반납하고 기재를 구매할 경우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 같은 전략을 통합 LCC 출범에 대비한 최선의 생존 전략으로 분석한다. 규모의 경제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전과 효율을 갖춘 항공사라는 타이틀로 차별화를 노렸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LCC 업계가 통합 이슈로 어수선한 시기에 제주항공은 가장 기본인 안전과 효율이라는 요소를 택했다"며 "단순한 기령 단축을 넘어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질적 성장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