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공장·물류에서 검증 본격화
현 사장 "피지컬 AI 시장 주도할 것"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로봇이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사람 옆에 서기 시작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서 판단과 협업, 학습까지 수행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에 들어오고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로봇 경쟁의 기준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람이 하던 일을 얼마나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대신할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현신균 사장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 하드웨어에 LG CNS가 보유한 산업 현장 데이터를 파인튜닝(추가 학습)하고, 실제 환경에서 학습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로봇이 일을 잘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재학습시키는 과정이 산업 투입의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피지컬 AI의 시험장이 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공정이 복잡해 로봇이 넘어야 할 장벽이 많기 때문이다. 현 사장은 "글로벌 로봇과 AI 기업들이 한국 제조 현장을 중요한 테스트베드로 보는 이유"라며 "LG CNS는 이런 환경에서 빠르게 기술을 축적해 경쟁 우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은 개별 로봇이 아니라 여러 로봇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마에스트로(Maestro)'다. 서로 다른 제조사와 목적을 가진 로봇들을 하나의 통합 운영 플랫폼으로 연결해 최적의 역할을 나누게 한다.
예를 들어 'A 물품 100개를 B구역과 C구역으로 나눠 옮겨라'는 지시가 내려오면 플랫폼이 각 로봇의 위치와 상태를 분석해 자동 배분한다. 동선과 작업 결과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LG CNS는 현재 10여 개 고객사의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조선소에서는 선박 부품 조립 상태를 검사하고, 물류센터에서는 박스 적재와 회수 작업을 맡는다.
현 사장은 "순간 판단이 필요하거나 위험한 공정, 작업 내용이 자주 바뀌는 영역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생산성과 안전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LG CNS의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 전환(AX)'이다. 현 사장은 "AI를 부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구조 자체를 AI 기준으로 다시 짜야 성과가 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30년 넘게 컨설팅을 맡아온 '엔트루 컨설팅'을 중심으로 산업별 AX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업무 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결합해 실행 단계까지 연결한다.
LG CNS는 회사를 'AX 실험실'로 활용한다. 개발 플랫폼, 채용 AI,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를 내부에 먼저 적용해 오류와 리스크를 검증한 뒤 고객사에 제공한다. 현 사장은 "검증되지 않은 AI는 현장에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LG CNS는 LG그룹 전체의 AX 마스터플랜도 맡고 있다. 이미 LG디스플레이에 에이엑스씽크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공정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 단계로 넘어갔다.
현 사장은 "LG CNS는 기술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하는 회사"라며 "피지컬 AI와 AX로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