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단기 진화식' 한계 노출
외환시장 구조적 변화 체감 언제쯤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연달아 오르며 147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개입과 수급 대책 영향으로 단기간 급락했던 환율이 곧바로 반등하며 '고환율' 흐름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기준 전거래일보다 최대 11원 오른 147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9일(1429.8원) 대비 40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말 3거래일 동안 53.8원 급락했던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올해 원화가치 하락은 기업과 개인투자자 등의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 달러 수요와 수입기업의 결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새해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다시 강해지며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19억4217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많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도 환율의 상승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 달러 약세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원화약세에 정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외환시장 안정화에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투입했지만, 투입 규모에 비해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 감소 폭은 26억달러다.
외환업계에서는 국내에 유입되는 외환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달러가 투입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 관리를 이유로 외환보유액만 투입한 채 외환 건전성은 훼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정부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 해소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을 열고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국책기관 관계자는 "환율시장의 구조적 안정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