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00㎏ 적발 이어 두 번째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본부세관이 부산신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려던 대량의 코카인을 적발했다.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적발 사례로, 중남미 마약 조직이 부산항을 경유지로 활용하고 있는 정황이 다시 확인됐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부산신항에 입항한 컨테이너 전용선의 공(空)컨테이너 1대에서 코카인 300㎏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압수된 물량은 시가 1050억원 상당으로, 약 10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적발은 지난 7월 말 관세청 본청이 확보한 해외첩보에서 비롯됐다. 관세청은 에콰도르에서 출발해 부산신항으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3대에 코카인이 은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를 즉시 부산본부세관에 전달했다.
부산본부세관은 정보분석과 운송경로 추적을 통해 해당 선박의 입항 일정을 특정하고, 하역 즉시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컨테이너를 개장하지 않고 내부를 판독할 수 있는 차량형 X레이 검색기(ZBV)를 활용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공컨테이너로 신고된 내부에서 여러 개의 이상 음영이 포착됐다.
세관은 현장 개장검사를 통해 약 50㎏ 포대 6개를 찾아냈으며, 포대 안에는 1㎏씩 벽돌 형태로 포장된 코카인 블록 300개가 들어 있었다. 이 방식은 지난 5월 부산신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600㎏과 동일한 운반·은닉 수법으로, 에콰도르 출발 노선을 이용해 공컨테이너에 마약을 숨기는 점이 일치한다.
세관은 대량 적발이 잇달아 발생한 이유로 "중남미발 정기 노선이 빈번하고, 한국이 주변국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항로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부산신항이 사실상 마약 유통의 중간 경유지로 악용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은 앞서 12월 5일 발표한 '마약단속 종합대책'을 통해 ▲우범국 출발·경유 선박의 선내·선저 정밀검사(수중드론 활용) ▲우범국 선원·항만 출입자 전수 마약검사, ▲탐지견 미배치 항만 신규 투입, ▲해외 마약단속 기관과의 정보공유 확대, ▲환적화물 모니터링 강화 등의 대응방안을 내놨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앞으로 중남미발 우범 선박과 선원을 집중 선별해 검사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기관은 물론 민간 업계와도 협력을 강화해 해상 감시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