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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오를수록 웃는다…전선업계 실적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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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전력망 수요 확대
원가연동 구조에 매출 레버리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제 구리 가격이 연초 대비 40%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전선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리는 전선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지만, 원가연동형 계약 구조를 통해 가격 상승분이 매출 확대 효과로 이어지면서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주요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구리값 연초 대비 40% 급등…AI가 수요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톤(t)당 1만2060.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연초 8800달러 안팎에서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오른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000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강세 흐름으로 평가된다.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배경에는 공급 제약과 수요 급증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 구리 광산은 노후화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신규 광산 개발에는 통상 10년 이상이 소요돼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리 현물 가격. [사진=런던금속거래소(LME) 홈페이지]

여기에 제련 단계의 공급 차질까지 겹치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동 제련소들은 정련 수수료 하락과 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역마진에 직면하자, 정련구리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광산뿐 아니라 제련 단계에서도 공급이 조여지는 모습이다.

반면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구리에 대한 구조적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매년 1분기 구리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계절적 재고 비축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원가 부담 아닌 판가 상승…전선업계의 다른 공식

통상 원자재 가격 급등은 제조업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전선업계는 구조적으로 다른 위치에 서 있다. 전선 납품 계약 대부분에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제품 가격에 연동해 반영하는 이른바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포함돼 있어서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로, 제품군에 따라서는 90%에 달한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전선 판매 가격도 자동으로 상승하고, 이에 따라 매출 외형이 커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가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 상승이 곧바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지는 다른 제조업과 달리, 전선업계는 가격 변동을 계약 구조상 흡수할 수 있다"며 "구리값 상승 국면에서는 오히려 매출 레버리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진=AI 제작]

◆ AI·전력망 투자 확대…전선업계 슈퍼사이클 가시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올해 매출이 각각 7조5000억 원, 3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선업계의 수주 흐름은 호황 국면이 단기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6조60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 이상 늘었다. 대한전선 역시 3조4175억 원의 수주잔고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선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와 해외 생산기지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선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운송비 비중이 높은 제품인 만큼, 주요 수요처 인근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수익성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LS전선은 최근 동해 5공장을 준공하며 HVDC 케이블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로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 버지니아주에는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현지 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북미와 유럽을 동시에 겨냥한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비 부담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도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가동에 이어, 2027년을 목표로 해저 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HVDC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교류(HVAC) 케이블을 생산할 예정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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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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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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