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사상 최고치…안전자산 선호도 병존
휴장 속 주요 지표 대기…연준 경로에 시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주가 지수 선물이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둔 단축 거래 주간의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상승 출발했다. 최근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을 지지했지만, 연말 랠리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시장 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미 동부 시간 오전 8시 10분 기준(한국시간 오후 10시 10분) 기준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보다 25.50포인트(0.37%) 오른 6912.75에 거래됐으며, 다우 선물은 4만8485.00으로 20.00포인트(0.04%) 상승하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은 150.75포인트(0.59%) 전진한 2만5725.50에 거래되고 있다.

◆ 엔비디아·마이크론·오라클 주도 기술주 반등
프리마켓에서는 ▲엔비디아(NASDAQ:NVDA)가 1%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와 ▲오라클(ORCL)은 각각 4%, 2.6% 상승하며 기술주 전반의 반등을 이끌었다.
월가 주요 지수는 지난주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 후반 기술주 급등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근 4주 중 3번째 주간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0.7% 하락하며 3주 연속 상승 흐름이 끊겼다.
최근 부진했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데다,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포함한 신규 합작법인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엔비디아 역시 조정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기술주 신고가 없으면 산타 랠리 어렵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술주 주도력이 연말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를 두고 신중론도 제기된다. 고평가 논란 속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인 재커리 힐은 "S&P500 지수에서 기술주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며 "핵심 기술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할 경우 '산타클로스 랠리'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P500 지수가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산타 랠리가 재현될 수 있을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산타클로스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첫 2거래일 동안 이어지는 기간으로, 올해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에 해당한다.
가벨리펀드의 저스틴 버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몇 주 전만 해도 연말은 완만한 상승 국면이 될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횡보 국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전자산 시장에서는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금 가격은 온스당 444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60% 이상 상승했고, 은 가격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통화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귀금속의 통화적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휴장 속 주요 지표 대기…연준 경로에 시선
이번 주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거래가 조기에 종료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며,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휴장한다. 이후 26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루 뒤인 23일 ADP 주간 민간 고용 증감(4주 이동평균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24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기술주 반등과 차익 실현 매물이 뒤섞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