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교생 사망 사례 이어 논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부산에서 10세 여자아이가 치료 가능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같은 지역에서 응급실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고등학생이 숨진 사례가 알려진 뒤 또다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논란이 이어진 셈이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15일) 오전 10시쯤 부산 사하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던 10세 여아가 의식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였다. 의료진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곧바로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기 시작했지만, 연락한 12개 병원 모두 수용이 어렵다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2차 병원이 환자를 받겠다고 해 이송이 진행됐으나 이동 중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발생했다. 다행히 도착한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맥박과 혈압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3차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병원 선정을 시작한 시점부터 3차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20분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경련 증세를 보이던 고등학생이 부산과 경남 지역 병원 9곳에서 잇따라 수용을 거절당해 구급차 안에서 약 1시간을 보내다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환자가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