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식수 부담 완화 기대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중부발전이 버려지던 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해 발전 용수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반복되는 가뭄 속에서 지역 핵심 식수원인 보령댐의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부문 주도의 물 순환 모델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부발전은 16일 충남 보령시청에서 보령시와 '하수 처리수 재이용 공급 이행 협약'을 체결하고, 하수 처리수를 발전 용수로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365만톤(t)의 하수 처리수가 발전 용수로 활용된다.
이번 사업은 발전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 하수 처리수를 재처리해 발전소 운영에 사용하는 사례다. 중부발전과 보령시는 지난 2017년 환경부와 함께 하수 처리수 재이용 협약을 맺은 이후 설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올해 공급 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행 협약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충남 서부권 8개 시·군 약 48만명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수자원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부발전이 발전 용수를 하수 처리수로 대체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보령댐 용수를 절감해 지역 생활 용수 확보와 가뭄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그동안 빗물과 폐수 회수 등을 통해 연간 약 200만t의 물을 재이용해왔다. 여기에 하수처리수 365만t이 더해지면서, 연간 500만t 이상의 수자원을 재활용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는 전체 용수의 70%를 재이용수로 충당하는 자체 물 경영 전략 '리워터(ReWater) 70' 달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기후 위기로 인한 지역 가뭄과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 부문과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하수와 폐수 재이용을 확대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