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조원으로 최대…38곳 흑자 전환
자동차·통신은 역성장…IT전기전자 '96% 급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전년보다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반영된 결과로, 특히 SK하이닉스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이 2배 가까이 늘며 잉여현금흐름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37곳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잉여현금흐름 총액이 69조6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수치로, 기업의 자금 여력과 배당 여건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올해 조사대상 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조4827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자본적 지출도 94조8329억원으로 14.2% 늘었다. 투자 확대가 이어진 가운데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더 빠르게 증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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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EO스코어] |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기업은 127곳이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 LG화학, 삼성E&A 등 38곳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110곳은 감소했고, 대상·HD현대건설기계·롯데웰푸드 등 23곳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총 19조38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6919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8조1543억원 늘며 14조39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4조2659억원), 한국가스공사(3조9633억원), HD현대중공업(3조4552억원), 한국전력공사(2조8728억원), 현대모비스(2조3694억원), HMM(1조9615억원), LG화학(1조8438억원), 삼성E&A(1조526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원 이상인 기업도 4곳이나 됐다. 현대건설(-1조4727억원)이 가장 컸고, LG에너지솔루션(-1조4511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3064억원), LG디스플레이(-1조2106억원)가 뒤를 이었다.
증가액 기준 '톱3'는 SK하이닉스(▲8조1543억원), 삼성전자(▲5조6919억원), 한화오션(▲2조9231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이 1년 새 5조8853억원에서 14조39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2.5% 뛰었다. 삼성전자는 42.6% 증가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2조4059억원), 한국전력공사(▲2조1288억원), LG화학(▲2조888억원), 삼성E&A(▲1조6787억원), LG디스플레이(▲1조5967억원), 삼성중공업(▲1조4406억원), LG이노텍(▲1조3922억원) 등이 증가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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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EO스코어] |
감소폭은 현대자동차가 가장 컸다. 현대차는 미국과의 관세 협정 지연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6.0% 줄었고, 자본적 지출은 6.0%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은 4조8821억원에서 1조3651억원으로 3조5170억원 감소했다. 이어 현대건설(▼1조2978억원), SK텔레콤(▼1조261억원), 기아(▼1조90억원), 고려아연(▼9674억원), LIG넥스원(▼8067억원), LG전자(▼8037억원), LG에너지솔루션(▼7097억원), SK(▼6953억원), 동국제강(▼6730억원)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96.1% 증가하며 압도적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대폭 증가를 이끌었다. 조선·기계·설비(▲8조3695억원), 석유화학(▲3조5510억원), 공기업(▲2조4973억원), 제약(▲8982억원), 유통(▲5835억원) 등 10개 업종도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3조9424억원 감소하며 감소폭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현금흐름 축소 영향이 컸다. 서비스(▼1조9107억원), 운송(▼1조7182억원), 철강(▼1조4463억원), 통신(▼1조4438억원) 등 7개 업종은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