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후 타 팀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이소영은 기업은행 복귀 의사 밝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어깨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과의 계약 해지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구단은 최근 이소영과 계약 해지를 합의한 뒤, 8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자유신분선수 공시를 요청하며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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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의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이소영. [사진 = KOVO] |
이번 공시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선수를 내보내는 '임의해지'와는 성격이 다르다. 구단과 선수의 상호 합의에 따른 조치로, 이소영이 향후 재활에 성공할 경우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팀을 떠나지만, 복귀 의지를 굳게 밝힌 선수의 상황을 최대한 존중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소영의 부상은 지난 10월 26일 용인 기흥 연습체육관에서 진행된 수비 훈련 도중 발생했다. 몸을 던져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팔꿈치가 바닥에 강하게 충돌했고, 충격이 어깨 관절로 전달되며 큰 손상이 생겼다. 부상 초기에는 재활로 회복을 시도했으나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결국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이번이 이소영에게 처음 겪는 어깨 수술은 아니다. 그는 KT&G(현 정관장) 소속이던 2022-2023시즌 종료 후에도 오른쪽 어깨 회전근을 수술해 약 8개월의 재활을 거쳤다. 부상 복귀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으며 IBK기업은행과 3년 총액 7억원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적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에서는 69득점에 그치는 등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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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영. [사진=KOVO] |
올 시즌 들어서도 흐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10월 19일 GS칼텍스전과 24일 페퍼저축은행전에 교체로 나선 두 차례 출전이 전부였고, 직후 부상 악화로 이탈하면서 팀 전력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결국 그는 스스로 팀에 부담을 주기보다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소영은 구단을 통해 "팬분들과 팀, 그리고 함께 뛰던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한 뒤 "현재 컨디션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스스로 물러난 이유를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며 계약 해지를 수락했다. 아울러 구단은 이소영이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치료·재활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구단이 선수의 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소영은 치료와 재활에만 집중한 뒤, 몸 상태가 회복된다면 다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전한 상태다. 구단 역시 "재활 진행 상황과 몸 상태를 확인한 후 내년쯤 재계약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열어둔 입장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