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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두 달 연속 '경기 개선' 평가…내수 회복에 반등 흐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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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8일 '2025년 12월 경제동향' 발표
서비스업 중심 개선세…고용 회복 동반
'건설 조정·통상 리스크' 회복 속도 제약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연속으로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개선'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누적된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이 맞물리며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건설업 부진 장기화와 통상환경 불확실성 등은 개선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개선이 실물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건설 투자 조정이 길어질수록 경기 반등의 탄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11·12월 연속 '경기 개선' 평가…8월부터 낙관 평가 이어와

KDI는 8일 발표한 '2025년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1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개선'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데 이어, 개선 흐름이 가시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한 진단이다.

앞서 KDI는 지난 11월 경제동향에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2월호 [자료=KDI] 2025.12.08 rang@newspim.com

이달에는 '완만한 경기 개선세'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보다 낙관적인 진단을 내렸다. 11월에 이어 연달아 '경기 개선'을 언급한 것은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닌 추세적 흐름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KDI는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소비는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지속되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를 견인했다.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도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KDI의 평가는 '경기 개선 지연'(1월)과 '경기 하방 위험 확대'(2~4월), '경기 둔화'(5월), '경기 전반 미약'(6월), '낮은 경기 수준'(7월) 등 부정적 인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8월부터는 '소비 여건 개선'에 방점을 두기 시작했고, 9월 '경기 부진 완화'와 10월 '소비 부진 완화' 등으로 낙관적 평가를 내렸다. 이어 11월과 12월에는 '경기 개선'을 언급하며 평가 강도를 상향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이 경기 개선을 견인했다. 9~10월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6.6%)와 금융·보험(4.2%)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제조업과 달리 내수 서비스업의 확장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전체 생산의 하방 위험을 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9~10월 전산업생산은 1.6%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지만, 건설업 생산(-14.2%)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광공업 생산(1.6%)이 1%대에 그친 것에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운송장비(22.8%)와 기타운송장비(34.8%)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4.2% 증가했다. 운송장비의 증가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10월 건설투자는 -14.2%를 기록했다. 건축부문(-14.9%)과 토목부문(-11.9%)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2월호 [자료=KDI] 2025.12.08 rang@newspim.com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일평균 기준(13.3%)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44.7%)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동차(18.7%)도 중고차 중심으로 증가했다. 여타 품목은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작년 11월 기상 악화로 선적 지연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KDI는 반도체 수출의 개선이 가격 요인에 일부 기인하고 있어 실물 측면의 개선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통상 불확실성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KDI는 "반도체 수출의 높은 증가세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체결됐으나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이 남아있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쿠폰' 힘입어 소비심리 완화…고용 여건 부진 여전

소비도 반등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9월(2.2%)에 이어 10월(0.3%)까지 플러스를 이어갔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100)를 웃도는 112.4를 기록했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지역화폐 할인 등의 소비 진작 정책을 통해 의복·식료품이 크게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 등 생활형 서비스 소비 역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조적 물가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 악화로 농산물(5.4%)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고, 석유류(4.8%)도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근원물가는 2.0%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2월호 [자료=KDI] 2025.12.08 rang@newspim.com

고용 여건은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취업자 수는 19만3000명으로 전월(31만2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 중 제조업(-5만1000명)과 건설업(-12만3000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계절조정 고용률(62.8%)과 경제활동참가율(64.5%)도 연초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경제 활동의 핵심축인 20~30대의 고용률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말 들어 우리 경제가 '경기 바닥'을 통과한 것이 확인됐지만, 회복의 탄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수·서비스업 중심의 개선세가 자리잡은 만큼 반등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 분야 조정과 통상환경이 향후 경기 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KDI는 "수주가 착공으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통상 불확실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와 정부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2월호 [자료=KDI] 2025.12.08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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