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철호 명예회복 관심…이선호 대통령실 비서관 출마
野, 김두겸 연임 전망?…김기현·서범수 등 현역 하마평도
[서울=뉴스핌] 배정원 박서영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로 평가되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중 한 곳인 울산시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울경은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이지만,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울산은 이재명 대통령(42.54%)과 김문수 후보(47.57%)의 득표율 격차가 5.03%포인트에 그치며 보수 색채가 옅어진 모습을 보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민심이 출렁이는 가운데 진보 진영에서는 이번 울산시장 선거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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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송철호 명예회복 관심…이선호 대통령실 비서관도 출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성인수 전 울산시당위원장를 비롯해 송철호 전 울산시장,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후보 물망에 있다.
특히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재도전해 명예회복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전 시장은 5년 7개월 만에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또 송 전 시장은 뇌물수수 등 혐의 사건에서도 최근 무죄를 확정받았다.
송 전 시장은 무죄 확정 판결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세월 걸어온 어두운 터널을 뒤로하고 새로 시작하려 한다"며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의 밀알이 되어 울산과 울산시민을 사랑하는 길을 걸어가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성인수 전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도전은 한 사람의 정치적 결심이 아니라 '성장이 멈춘 도시 울산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울산의 현실, 멈춰선 산업도시, 흔들리는 자존심을 다시 살리겠다"며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도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울주군수를 역임한 뒤 3년여간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냈던 이 비서관도 내년 초 공직을 사퇴하고 울산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이 이끄는 울산 시정을 연일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울산시당이 주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 시장의 시정 운영을 비판하고, 울산시가 이에 반박하는 식의 신경전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범여권과의 연대 가능성도 있다.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영남에선 혁신당만 힘이 취약한 게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도 약하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 전체에서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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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두겸 연임 전망?…김기현·서범수 등 현역 하마평도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김두겸 시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 시장은 울산 1호 도시철도 트램, 2028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등 굵직한 지역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울산에서 시의원·구의원을 지내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울산 남구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59.78% 득표율로 제8대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울산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심의 물밑 하마평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제7대 송철호 전 울산시장을 제외하면 보수 정당이 시장직을 차지해 왔다.
5선 김기현 의원은 울산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제6대 울산시장을 지냈으며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어 당 안팎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고 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재선 서범수 의원과 박성민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서 의원의 경우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직에 도전한 바 있다. 그는 중앙부처 사무관으로 시작해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 학장까지 27년간 공직생활을 한 인사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 기초의원부터 시작해 기초의회 의장, 구청장을 역임한 뒤 여의도에 입성했다. '울산 토박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울산시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김 시장의 재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는 정치권 분석이 이어지면서 현역 의원들의 울산시장 출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