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항공우주 매출 20% 증가로 실적 개선
산업 부문은 중국발 역풍으로 3% 감소
에어버스 계약으로 항공우주 시장 지위 강화
2026년 항공우주 매출 9~15% 성장 예상
이 기사는 11월 26일 오후 4시4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산업 및 항공우주 제어장치 전문 기업 우드워드(종목코드: WWD)가 항공우주 부문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당 296.9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4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항공우주 부문의 매출 급증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장중 주가는 전일 종가인 261.18달러에서 13.31% 급등하며 신고점을 찍었고, 종가 기준으로도 293.67달러로 12.44% 상승 마감하며 시가총액 15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76.46%, 최근 1년간 56.80% 상승한 주가는 우드워드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반영한다. 52주 최저가인 146.82달러(올해 4월 7일)와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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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간판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1870년 아모스 W. 우드워드가 설립해 1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드워드는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00년대 초 수차(水車) 제어 장치를 처음 설계한 이래 에너지 제어 제품과 최적화 솔루션 설계·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현재는 액추에이터(작동장치), 연료 펌프, 계량 장치, 각종 밸브와 노즐 등 항공우주 및 산업용 가스 시장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도 화려하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미국 방산업체 RTX(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 GE 에어로스페이스, 보잉(BA) 등이 주요 고객이며, 상업 부문에서는 영국 롤스로이스, 캐터필러, 중국 웨이차이 웨스트포트 등과 거래하고 있다. 1996년 5월 나스닥 상장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우드워드는 이번 실적 발표로 그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 4분기 실적, 월가 예상 '훌쩍' 넘어서
우드워드가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든 것은 깜짝 실적 때문이다. 2025회계연도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하며 월가 컨센서스인 1.86달러를 12.4%나 상회했다. 매출은 9억95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해 시장 예상치 9억3389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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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2025회계연도 4분기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조정 순이익은 1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했고,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억8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1억1800만 달러에서 54%나 증가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총이익률 또한 24.3%에서 27.9%로 개선되며 회사의 수익성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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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2025회계연도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2025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성과는 더욱 인상적이다. 우드워드는 기록적인 3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24 회계연도의 33억 달러에서 7% 증가한 수치다. 조정 순이익은 4억2400만 달러로 12% 증가했고, 조정 EPS는 6.89달러로 전년의 6.11달러에서 13% 늘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3억4000만 달러로 1% 감소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칩 블랭큰십 우드워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25 회계연도는 우드워드에 있어 중대한 해였다"며 "성장, 운영 우수성, 혁신에 집중해 지속적인 성과와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항공우주 부문, '폭발적' 성장의 주역
우드워드의 성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항공우주 부문이다. 4분기 항공우주 부문 매출은 6억6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급증했으며, 부문 이익은 1억6200만 달러로 무려 52% 증가했다. 영업 이익률은 24.4%로 전년 대비 520bp 상승하며 수익성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개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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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의 2025회계연도 4분기 항공우주 부문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2025 회계연도 전체로는 항공우주 부문 매출이 23억 달러로 14% 증가했고, 부문 이익은 5억700만 달러로 32% 급증했다. 부문 영업 이익률은 21.9%로 전년 대비 290bp 상승하며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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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의 2025회계연도 항공우주 부문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항공우주 부문 내에서는 상업적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하며 특히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견조한 항공 수요, 높은 항공기 가동률, 증가하는 유지보수·수리·점검(MRO) 활동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기존 엔진과 함께 차세대 LEAP 및 GTF 엔진 정비 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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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항공우주 부문 내 상업 서비스 29% 성장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경영진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무역 및 관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예비 완제품 주문이 크게 늘어나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단기적으로 반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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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 항공우주 부문 내 방위 OEM 매출 38% 성장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방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부문 매출도 2024회계연도 대비 38% 성장하며 놀라운 강세를 보였다. JDAM(합동 정밀 직격탄)과 같은 스마트 방위 프로그램의 납품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 가격 인상과 건전한 최종 시장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했으며, 경영진은 일부 유도무기 프로그램에서 향후 생산능력 확대 요청이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랭큰십 CEO는 "항공우주 부문은 높은 항공기 활용률과 활발한 국방 활동에 힘입어 매출과 마진이 크게 확대됐다"며 "강화된 역량과 깊은 고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공기와 에너지 시스템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 산업 부문, 중국발 역풍 넘어 반등 신호
산업 부문은 항공우주 부문에 비해 다소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중국 경제의 어려움으로 중국 대형 트럭 엔진 부품 판매가 둔화하면서 2025 회계연도 전체 산업 부문 매출은 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부문 이익은 1억8300만 달러로 21% 감소했다. 영업 이익률은 14.6%로 전년 대비 310bp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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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의 2025회계연도 산업 부문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그러나 중국 온-하이웨이(대형 트럭) 시장을 제외한 '핵심 산업' 사업만 살펴보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핵심 산업 부문 매출은 12억 달러로 11% 증가했고, 이익은 1억8200만 달러로 19% 증가했으며, 마진은 15.2%로 110bp 개선됐다. 중국 트럭 시장을 제외하면 산업 부문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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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의 2025회계연도 핵심 산업 부문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특히 4분기에는 산업 부문의 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4분기 전체 산업 부문 매출은 3억3400만 달러로 11% 증가했고, 부문 이익은 4900만 달러로 28% 증가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부문 이익률도 14.6%로 전년 대비 200b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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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의 2025회계연도 4분기 산업 부문 주요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시장별로 살펴보면, 2025회계연도 산업 부문 내 발전 매출은 강력한 글로벌 수요와 특히 데이터 센터의 가스 발전 투자 증가에 힘입어 10% 성장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진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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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워드의 2025회계연도 산업 부문 시장별 성과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석유·가스 매출 역시 중국, 중동, 인도의 정유 및 석유화학 활동 확대에 힘입어 2024회계연도 대비 14% 성장했다. 반면 운송 매출은 중국 대형 트럭 수요 약화로 19% 감소하며 전체 산업 부문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블랭큰십 CEO는 "산업 부문은 발전 및 석유·가스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며 "중국 트럭 사업은 낮은 물량 수준에서 안정화됐으며, 발전 수요 증가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특히 발전 분야에서 '비하인드 더 미터(behind-the-meter)' 설치와 같은 비전통적 응용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분산형 발전 방식으로, 데이터 센터나 대규모 산업 시설에서 각광받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