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율 안정 속 생산능력 2만장대 진입
테슬라·퀄컴 고객 확보로 경쟁 구도 변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 성숙도를 끌어올리며 내년 선단 경쟁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됐다.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 8000장에서 내년 2만1000장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시장 구도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퀄컴 등 주요 고객 확보도 경쟁 구도 변화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나노(SF2) 공정의 수율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연구개발 투입과 공정 제어를 강화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와의 초기 조율도 병행하며 생산능력이 지난 2024년 기준 8000장 수준에서 내년 말 2만1000장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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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SF2 생산능력 변화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모바일 영역뿐 아니라 고성능 연산과 인공지능 인접 분야에서 고객 기반이 넓어지면 2나노 공정은 삼성의 경쟁 구조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율 안정 속도가 유지되고 테일러 공장의 양산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TSMC와의 간극을 수년 만에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삼성은 SF2 공정에서 5개 주요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첫 양산 제품은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600이 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내부 수직 구조를 활용해 엑시노스 2600을 모바일 제품군 전반에 넓게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중국 마이크로BT도 SF2 초기 고객에 포함된다. 양사는 4·5나노 공정에서 축적한 조율 경험이 있어 설계와 공정 정렬이 잘 잡혀 있는 상태다. 이 기반은 SF2의 효율과 성능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됐다.
퀄컴은 내년 초 SF2 공정에서 스냅드래곤 8s 엘리트 5세대 고급 제품의 설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초기 지표에서는 수율 관련 과제가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양산 전환이 안정될 경우 갤럭시 플립 8처럼 상대적으로 용량이 낮은 기종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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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SF2 고객사 및 제품 전망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중국 카나안도 2026년 하반기 차세대 채굴용 제품에 SF2 공정을 투입할 계획이며, 마이크로BT와 동일하게 화성 S3 라인에서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SF2의 전략적 중요도를 끌어올리는 대규모 계약도 확보했다. 테슬라는 165억 달러 규모로 AI6 제품 생산을 삼성에 맡겼고, 양산 시점은 오는 2027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일론 머스크는 AI5 제품은 삼성과 TSMC가 함께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AI5는 2026년 하반기 양산 진입이 예상된다. 머스크는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고 미국 생산거점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결정은 테일러 공장을 빠르게 확장하는 삼성에 지역적 이점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