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1일 국내 반도체주가 장 초반부터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재부각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진 영향이 국내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01분 기준 한양디지텍은 전날 대비 11.07% 내린 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에스이도 10.89% 하락한 4만6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 코세스(-10.10%), 테스(-10.00%), 씨엠티(-9.57%), 테크윙(-8.97%), 케이씨텍(-8.81%), 에프에스티(-8.56%), 티이엠씨(-8.93%), 해성디에스(-8.35%), 오로스테크놀로지(-8.30%) 등도 동반 하락세다.
업종 지수는 반도체 장비(-9.07%), 반도체 제품·부품(-9.27%), 반도체 후공정(-8.60%), 전공정(-8.33%), 비메모리 반도체(-7.24%) 등 모든 세부 섹터가 일제히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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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셔터스톡] |
투자심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AI 고평가 논란이 다시 확산된 데 있다. 2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과도한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재 판단이다"고 지적했다. 매트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전략가도 "AI가 현재 주가에 반영된 만큼의 수익을 실제로 창출할지 시장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한때 AI 고평가 우려를 잠재우는 듯했지만, AI 거품론이 다시 확산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점이 불안을 키웠다. 이는 고객사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더디고, 현금흐름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주체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