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7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주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와 엔비디아 실적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에 이어 신중 모드를 이어갔다.
기저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어도 올해 중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3.13포인트(0.54%) 내린 571.68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86.03포인트(1.20%) 떨어진 2만3590.5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2.94포인트(0.24%) 뒷걸음한 9675.4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1.07포인트(0.63%) 하락한 8119.0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7.41포인트(0.52%) 떨어진 4만3767.28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73.30포인트(1.06%) 내린 1만6172.6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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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8%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오전 54.4%에서 소폭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95%였는데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발표될 9월 고용 보고서와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실적은 수요일, 고용 보고서는 목요일에 발표된다.
중국과 일본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습도 유럽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최근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일본 관광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피오나 신코타는 "유럽에 가장 큰 문제는 대만을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말싸움"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관련 주식인 명품 부문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버버리와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각각 6.6%, 2% 떨어졌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은행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 지수가 0.63% 떨어졌고, 소매 섹터도 2.3% 하락해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스웨덴의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사브(Saab)가 지난주 금요일 콜롬비아에 향후 5년간 그리펜 전투기 17대를 36억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한 영향으로 2.5% 올랐다.
영국의 광고대행사 WPP는 프랑스 경쟁사 하바스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인수 관심을 받고 있는 보도와 함께 11% 급등했다.
유럽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플라이두바이에 약 100대의 항공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0.39% 올랐다. 미 CNBC는 "공급 항공기는 주로 저가 제트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예상했던 것보다 0.4%포인트 높은 1.3%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유럽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으로 밀어내기 수출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소폭 낮은 1.2%로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