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후 인적 쇄신 마무리…차기 대표 선임 절차 착수 예정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직 사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해킹 사태 이후 약속했던 '대표이사 포함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직접 이행하며, 회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롯데카드는 13일 조좌진 대표가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는 11월 21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12월 1일부로 대표이사직 사임을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본부장 4명을 포함한 고위 임원 5명의 용퇴를 포함한 인사 개편과 대규모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대표이사 사임으로 해킹 사고 이후 진행된 인적 쇄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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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오른쪽)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
조 대표는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소비자보호 조치와 내부통제 강화 컨설팅 등 후속 대응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사고 수습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총괄 책임자로서 재발 방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임기 종료인 2026년 3월 말 이전에 조기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이번 인사 이후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 경영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한다. 다만 새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조 대표는 현직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유지한다.
조좌진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6년간 세 차례 연임하며 롯데카드를 이끌어왔다. 재임 기간 동안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고, 꾸준한 영업실적과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롯데카드의 자산은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대비 약 두 배 규모인 25조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영업수익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조달비용 상승과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신용판매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해외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도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해외사업 성과도 가시화됐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