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산업별 성장률 격차 확대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갈아타라
금 포함 실물자산 늘려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이른바 'K자 형' 거시경제 구조와 AI 및 양극화로 규정되는 금융시장의 흐름 에 대응하려면 대형주와 실물 자산, 글로벌 분산 등 세 가지 전략을 근간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간 스탠리는 11월5일자 보고서를 내고 "현재 'K자형 경제'는 고소득층과 일부 기업이 성장하는 반면, 저소득 계층과 많은 산업은 뒤처지는 양극화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며 "시장의 상승세 역시 AI 중심 기업과 대응 산업에 집중된 채 넓은 계층·산업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향후 시장 성장과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AI 관련 주도의 기업들이 추가로 이익을 이끌지만 그 밖의 산업에는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와 둘째,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가 광범위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반적 성장세로 이어지는 경우다.
최대한의 분산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전했다. 대형주 중심의 우량 종목과 5~10년 만기의 채권의, 여기에 글로벌 주식과 금·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노출 확대를 권장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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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올해 S&P500지수는 17%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은 장밋빛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무역 갈등 감소, 양호한 기업 실적 등 긍정적 뉴스에 집중한 반면, 부정적 헤드라인은 무시되는 경향이 짙다. 이에 따라 시장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여전히 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K자형' 경제란 소득·산업별 성장률 격차가 K자형 분기처럼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고소득층의 자산 증대와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동시에 심화된다. 최근 미국 소비의 60%는 상위 40% 가구가 차지하며, 이들은 미국 내 모든 부의 85%까지 통제한다.
상위 가구의 소비는 주식시장 성과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전체 노동시장 전망보다 자산시장 방향이 경제 전체 소비와 성장력에 더 큰 영향을 준다.
2026년을 앞둔 시장 전망과 관련해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위원회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시나리오 A: 미국 주식과 AI 산업이 높은 소득층의 소비를 견인하는 경우다. AI 도입이 실제 생산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50 대 50이며, 당분간 생산성 향상이 일부 대형기업에 국한될 수 있다. 노동시장 약세와 금리 인하는 저소득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
▲ 시나리오 B: 금리 인하와 세금 환급, 규제 완화가 노동시장 전반을 활성화하는 경우다. AI 기업 외 다양한 산업들이 수혜를 받아 성장하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제약할 수도 있다.
'K자형' 경제의 복잡한 국면에서 전문가들은 최대한 활성화된 분산 투자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수라 조언한다.
변동성이 큰 적자 기업과 소형주 및 초소형주 등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는 한편 대형주, 특히 '매그니피센트 7' AI 수혜주와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등의 섹터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채권은 5~10년 만기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글로벌 주식과 금, 부동산, 선택적 인프라 등 실물자산에 대한 노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 지배적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된 상황에서, 광범위한 자산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