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감소와 대학 평가 최하위로 존립 위기
구성원 전체 차원의 반성과 변화 의지 보여야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국내 지방대학들이 입학자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예산이 지원되는 공모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제천 세명대학교가 정부와 충북도의 공모사업에 번번히 탈락해 대학 존립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 2차 공모사업에 세명대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공모사업에 탈락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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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세명대학교 전경[사진=세명대] 2025.11.04 choys2299@newspim.com |
라이즈는 교육부가 대학 재정지원사업 예산 집행권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사업으로 충북도는 올해 1525억원을 투입한다.
충북도는 올해 4월 1차 공모에서 도내 18개 대학 전체를 포함시켰다가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2차 공모에서는 절반인 9개 대학을 선정했다.
2차 공모 평가결과 충북대, 청주대 건국대가 각 3건, 교통대, 서원대, 우석대가 각 2건, 유원대, 청주교대, 충북보건과학대가 각 1건씩 포함됐다.
세명대는 천연물분야, AI데이터인재양성, 우주바이오기술분야연구센터, 화장품연구센터에 제안서를 냈으나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2차공모에서는 지역 형평성 등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면서 "연구센터의 경우 사업비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 대학들이 선호하고, 경쟁률이 높았는데 세명대는 여러 분야에 부족해 선정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명대는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5년동안 최대 1000억원의 지원을 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2023년부터 3년 연속 도전장을 냈으나 모두 탈락했다.
또한 지난 2021년 대학의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부지면적 4만5000㎡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지방대학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명대도 무너지는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세명대는 해마다 신입생 모집정원이 줄고, 그나마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세명대 입학정원은 2023년 1603명에서 2024년 1551명, 2025년 1472명으로 매년 감소했으며, 신입생 충원율은 84.7~98.4%에 그치고 있다.
대학평가연구원이 지난 10월 재학생 4000~5000명 이상인 전국 114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도 세명대는 109위로 최하위권의 성적을 보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천시는 장학금과 재학생 해외연수 등의 명목으로 세명대에 해마다 25억여원을 지원하고 있어 "예산지원 효과는 따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퍼주는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방대학이 살아남으려면 뼈를 깍는 자구책 마련이 있어야 되는데 세명대가 과연 그같은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 만들기에 진심이라면 교수-직원-행정 모두 혁신해야 한다는 대학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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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세명대학교 전경[사진=세명대] 2025.11.04 choys2299@newspim.com |
세명대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역특성에 맞게 천연물과 화장품분야에 중점을 두고 나름 준비를 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면서 "내년도 공모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choys22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