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공간 활용해 화물열차와 트럭을 한곳에서 자동 연계
실내형 이동식 전차선·무인운반차 등 첨단 물류기술 집약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부지를 활용한 신개념 도심형 물류 인프라가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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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철도물류 터미널 모델 [자료=한국철도기술연구원] |
27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도심 생활물류를 지원하는 대형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철도부지를 활용한 '스마트 철도물류 터미널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처럼 물류 수요가 집중된 지역의 철도 선로 및 선로변 수직공간을 활용해, 철도와 도로가 결합된 복합 물류 인프라로 설계됐다. 첨단 자동화 기술과 AI(인공지능) 기반 물류 시스템을 접목해, 철도물류의 경쟁력 회복과 도심 내 물류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꾀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철도물류는 출발·도착 지역에서 화물역까지의 트럭 셔틀운송과 트럭과 화물열차 간 상하역 작업이 추가로 필요했다.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면서 철도가 도로보다 물류경쟁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철도연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도역 내부에 자동화 물류 프로세스를 통합한 스마트 터미널 모델을 제시했다. 철도와 도로 간 물류 연계 과정을 최소화하고, 하역과 이동·보관이 하나의 수직 공간 안에서 자동화되도록 설계했다.
새로 개발된 모델은 상부공간이 비어 있는 철도 선로상에 3층 구조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형태다. 1층에는 화물열차가 직접 진입해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2층에서는 오버헤드 크레인과 무인운반차(AGV)가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이동시킨다. 컨테이너 내부 화물은 2층에서 입고·보관·출고가 이뤄지고, 비워진 컨테이너는 3층 보관소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실내형 이동식 전차선이 적용돼 전기기관차가 터미널 내부까지 직접 진입 가능하다. '실내형 오버헤드 크레인'과 '대형 무인운반차 시스템' 등 첨단 스마트 물류 기술이 집약됐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김영식) 산하 철도연의 기본사업인 '철도물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스마트 철도물류 터미널 구축방안'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철도연 관계자는 "이번 모델을 통해 운송거리가 짧은 국내 물류 환경에서도 화물열차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상용화 시, 도심 내 생활물류를 지원하는 친환경·저탄소형 복합물류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