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개통 효과타고, 새로운 관광정책 'STAY 동해' 가속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시가 교통망 혁신과 감성 콘텐츠 결합으로 국내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묵호권역은 동해선 전면 개통을 계기로 접근성과 체류형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감성 해양도시'에서 '스마트 체류도시'로의 품격 있는 전환을 이루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동해시의 인기관광지 1·2위는 각각 묵호항과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다. 올 상반기 묵호권역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38.7% 늘었으며, 특히 주말 기준 묵호항 주변 카페거리와 논골담길에 당일 관광객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동해시는 묵호를 중심으로 한 북부권 관광벨트를 '머무는 여행의 거점'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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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묵호역. 2025.10.22 onemoregive@newspim.com |
◇묵호권역, 감성여행의 진심이 담긴 도시
묵호는 여유로운 해안 풍경 속 클래식한 감성과 현대적 트렌드가 공존하는 도시다. 중심지인 묵호항 수산시장에서는 신선한 회와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 해안 카페거리는 감성 인테리어와 바다 뷰가 어우러진 명소로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다.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도깨비(도째비)'와 바다의 신(해랑)이 만나 탄생한 공간으로, 스카이워크와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 체험형 콘텐츠가 풍부하다.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특히 밤의 야경이 아름다워 '야간명소 1순위'로 꼽힌다.
그 아래에 펼쳐진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개장 후 누적 방문객 170만 명을 돌파하며 묵호권역 상권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의 윤슬'을 형상화한 경사로 재정비로 미끄럼 방지와 경관미를 동시에 갖추었다.
묵호역에서 불과 도보 10분 거리에는 논골담길이 있다. 이곳은 1950년대 어촌의 생활상과 항구의 변천을 벽화로 재현한 거리로,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감성카페, 소품점이 들어선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살아있는 마을'이라 여행객들이 마을 일상 속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묵호등대와 바람의 언덕, 대진해변, 어달항까지는 도보로도 연결되며, 해파랑길과 2.2km 해안보도 설치사업이 내년 완공되면 '걸어서 즐기는 해양관광의 도시'로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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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야경.[사진=동해시] 2025.10.22 onemoregive@newspim.com |
◇감성에서 스마트로: 'STAY 동해' 전략 가동
동해시의 관광정책은 'STAY 동해'라는 슬로건 아래, 머무는 체류형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동해선 개통으로 전국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동시대 관광 트렌드인 개별여행·웰니스·로컬체험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본격화됐다.
시는 스마트 관광서비스 고도화, 웰니스·야간관광 특화, 전통시장·카페거리 연계형 상권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스마트관광 키오스크, 관광 빅데이터 분석, SNS 맞춤 마케팅을 활용해 방문객 동선을 실시간 파악하고, 여행자 성향별 콘텐츠를 제안한다.
또 묵호항 주변에는 '감성포토존 거리'와 '라이트아트 설치사업'을 추진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더욱 늘리고 있다.
도시재생과 연계된 묵호 수변공원 주차빌딩(113억 원), 논골담길 천상의 화원(23억 원) 등도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주차난 해소와 경관개선을 통한 편의 인프라 확충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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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 벽화.[사진=동해시청] 2024.12.17 onemoregive@newspim.com |
◇관광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도시
동해시는 지역 상권과 연계한 민관협력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묵호역 인근에는 '관광안내센터형 로컬서점'과 '문화기념품샵'이 운영 중이며,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 감성 도보프로그램이 관광객 참여형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동해시는 묵호·천곡·망상·추암·무릉 5대 권역을 잇는 통합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KTX·동해선 연계형 시티투어를 통해 강원 남부권 관광의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선우 동해시 관광과장은 "동해 묵호는 클래식한 감성과 첨단 관광정책이 공존하는 도시로, 이제는 '단순 여행지'가 아닌 '머무는 힐링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해양문화, 도시재생, 스마트 관광이 삼박자를 이루는 지속가능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