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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 대상포진·동물항암제에 승부수…2027년 매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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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성일 대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
B형간염 백신에서 대상포진으로 R&D 중심축 전환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차백신연구소가 대상포진 백신과 동물 면역항암제, 일본뇌염 백신 개발에 주력하며 턴어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에는 동물 항암제를 출시해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차백신연구소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8월 한성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의 첫 발표다. 

차백신연구소가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한성일 대표 [사진=차백신연구소]

한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의 재도약'을 키워드로 꼽았다. 차백신연구소가 보유한 8개의 파이프라인 중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CVI-VZV-001) ▲반려동물 면역항암제(CVI-CT-002)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CVI-JEV-001)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에서 20년 이상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주도해온 한 대표는 제일 자신 있는 분야로 '백신'을 언급했다. 그는 "예방과 치료를 아우르는 면역 혁신기업이 되겠다"며 " 신흥국 및 맞춤형 백신으로 시장 접근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1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차백신연구소는 2상에서 기존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 대비 동등한 체액성 면역 반응과 유사한 국소 부위 반응성, 낮은 전신 부작용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으며 2029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대상포신 백신 후보물질의 경쟁력으로 '낮은 원가율'을 꼽았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출시 시점이 당초 목표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미 1상 이후에도 기술이전과 파트너십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고 했다.

반려동물 면역항암제는 반려견 유선암을 타깃으로 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은 반면,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다. 최근 반려동물용 항암제가 출시됐지만, 매일 정맥 투여를 해야 하며 반응률도 30%대에 불과하다.

차백신연구소는 CVI-CT-002가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인간 대상 면역항암제로 개발되다가 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한 대표는 "파일럿 연구(임상 1/2상)에서 매주 1회 종양 내 투여를 3회한 결과 실험에 참여한 동물 10마리 모두 100% 반응률이 확인됐다"며 "적응증 확대와 기술이전 병행 전략을 통해 2027년까지 임상 3상을 마무리 짓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일본뇌염 백신 개발에도 주력한다. 목표는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 상용화다. 일본뇌염은 치료제가 없어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현재 사용 중인 사백신과 생백신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수은 제제 사용 등으로 부작용 위험과 안전성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접종이 적합하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도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CVI-JEV-001은 이러한 기존 일본뇌염 백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재 일본뇌염 백신을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국산 재조합 백신으로 백신 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백신은 현재 보건복지부 주관 '백신 실용화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연내 구조 기반 항원 디자인 IP를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개발하던 B형간염 백신 후보물질인 CVI-HBV-002도 개발을 지속한다. 다만 단독개발이 아닌, 파트너십 및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도 이어갈 예정이다. CEPI(감염병혁신연합)의 '면역증강제 라이브러리' 선정 사업이 대표적이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리포-팜을 전세계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에 공급할 수 있게 돼, 글로벌 파트너십 및 기술이전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저소득 국가(LMIC)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지 개발∙생산업체와 협업해 현지 임상부터 생산, 공공백신 입찰 등을 추진해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갖추기 위한 매출 확보 방안과 주주 환원책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지난 2021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에 입성한 차백신연구소는 현재 연구용 시약 사업을 통해서 연간 3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 상장 유지를 위해 연매출 50억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백신과 치료제 상업화를 통한 매출 발생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상기 차백신연구소 CFO(부사장)은 "2027년부터 동물 항암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부터 그 기간까지 어떻게 매출을 커버할 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것"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 및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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