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분쟁 조정 기구인 '국제중재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ediation·IOMed)가 홍콩에서 정식으로 출범했다.
국제중재기구의 개원식이 20일 홍콩에서 진행됐으며, 행사에는 참여국들의 대표와 홍콩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국제중재기구의 초대 사무총장에는 홍콩의 저명한 법률가인 테레사 청이 임명됐다. 테레사 청은 "국제중재기구는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국제 분쟁 분야에서 글로벌 공공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베네수엘라, 콩고, 파키스탄, 케냐 등 참여국 대표들은 "국제중재기구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중요한 법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국제중재기구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통해 합리적인 국제 질서를 구축해 나가자"고 말했다.
국제중재기구는 국가와 국가, 혹은 국가와 기관 및 개인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은 2022년부터 국제중재기구 설립을 위해 세계 20여 개국과 협상을 벌여왔다. 이후 지난 5월 20일 국제중재기구 설립에 대한 조약이 체결됐다. 조약에는 현재까지 37개국이 서명했다. 주요 서명국으로는 중국, 알제리, 벨라루스,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이어 조약은 지난 8월 29일 발효됐다.
조약 서명국 중 자국 내 비준을 받은 국가는 중국,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콩고, 키리바시, 파키스탄,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개국이다.
중국은 국제중재기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 사법재판소(ICJ)나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와 비슷한 영향력을 지니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는 참여국가가 37개국에 불과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만큼 국제중재기구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지의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참여국들이 일제히 국제중재기구의 판결을 지지한다면 국제 무대에서 무시 못할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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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중재기구 개원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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