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사 시총 330조 늘었지만 절반은 하락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급등세 동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이 6월 말보다 330조원 넘게 불었지만, 절반 이상의 종목은 시총이 줄어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3개월 새 시총이 140조원 넘게 증가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2025년 6월말 대비 9월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 2765곳으로, 우선주는 제외했다. 시총 자료는 한국거래소 기준이다.
![]()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조사에 따르면 9월말 국내 시총 규모는 3187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 2324조원, 6월말 2856조원에서 2분기에는 532조원(22.9%) 증가했고, 3분기에는 330조원(11.6%) 늘었다.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속도는 둔화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시총 상승을 견인했으나, 전체 종목 중 53.5%(1478곳)는 시총이 하락했다. 반면 41.8%(1156곳)는 상승했고, 131곳(4.7%)은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됐다. 전체적으로 10곳 중 4곳만 웃은 셈이다.
시총 1조원 이상 '1조 클럽' 종목은 297곳으로, 2분기보다 13곳 늘었다. 10조원 이상 종목은 57곳으로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시총 증가액이 1조원 넘은 곳은 52곳이었으며, 이 중 4곳은 10조원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3개월 새 시총이 353조9943억원에서 496조6576억원으로 142조6632억원(40.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40조404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조973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11조8170억원 증가했다. 한화오션(9조4681억원), HD현대중공업(7조6788억원), 삼성생명(5조8400억원)도 5조원 이상 불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3개월 새 3조6511억원 감소했다. 크래프톤(-3조3402억원), 카카오페이(-3조616억원), 카카오뱅크(-2조9811억원), 현대건설(-2조6836억원), HMM(-2조5113억원), 한국전력(-2조863억원)도 하락했다.
![]() |
3분기 시가총액 증감액 상하위 TOP 5 [사진=한국CXO연구소] |
시총 상위 20곳 중에서는 한화오션과 SK스퀘어가 새로 진입했다. 한화오션은 21위에서 14위로, SK스퀘어는 22위에서 19위로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19위→24위), 하나금융지주(20위→22위)는 20위권에서 밀려났다.
시총 TOP 100에도 변화가 있었다. 에이비엘바이오(125위→97위), 삼천당제약(122위→96위), 리가켐바이오(104위→95위), 이수페타시스(114위→94위), 삼성E&A(101위→93위)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3분기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HJ중공업으로, 6620억원에서 2조3316억원으로 252.2% 상승했다. 올릭스(177.3%), 원익홀딩스(167.8%), 로보티즈(120.2%)도 100% 이상 상승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제약, 조선중공업, 이차전지, 전자·반도체 산업 등 '제·조·이·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건설, 정보통신, 유통 등 '건·정·통' 종목군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