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북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가운데 하나인 덴마크의 코펜하겐 공항이 주변 상공에 출현한 대형 드론으로 인해 4시간 가량 이착륙이 중단되는 소동을 겪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코펜하겐 공항은 현지시간 23일 새벽 다시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했지만, 운항 지연과 일부 항공편 취소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항공사에 운항 변경 여부를 문의할 것을 승객들에 당부했다.
22일 저녁 대형 드론 2~3기가 공항 인근 상공에 표착되자, 공항은 이날 오후 8시26분을 기해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약 50편의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
공항 대변인은 경찰이 드론 식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 더 구체적으로 전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 드론과 정찰기가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 영공을 잇따라 침범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신경은 한층 날카로워진 상태다.
유럽의 군사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나토의 레드라인과 인내심을 넌지시 떠보기 위한 계산된 도발로 간주한다.
지난 19일 러시아 정찰기의 영공 침범 이후 에스토니아는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날(22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유럽 대표들은 러시아의 나토 영공 침범이 무력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의 이베트 쿠퍼 장관은 러시아가 나토의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이어간다면 그리하여 맞서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미국 대사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나토 회원국의 영토 방어에 전력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드미트리 폴란스키 유엔 러시아 부대사는 이런 주장은 러시아를 향한 근거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하고 "유럽과 유라시아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진지한 대화에 러시아는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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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25년 9월22일 밤, 대형 드론 출몰로 폐쇄된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을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