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공공기관 20여 곳 참여
부스 상담부터 모의면접·퍼스널컬러 컨설팅까지 맞춤 지원
AR·VR, BIM 등 최신 기술 체험과 현직자 멘토링 제공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스마트 건설이 이론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았는데, 현직자의 설명을 들으니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잡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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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에서 열린 '2025 스마트건설 청년인재 채용설명회' 현장에 각 건설사별 부스가 줄지어 있다. 2025.09.19 chulsoofriend@newspim.com |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에서 열린 '2025 스마트건설 청년인재 채용설명회' 현장은 건설업에서의 미래를 꿈꾸는 청년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국내 대표 건설사와 공기업 등이 스마트건설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직접 소개하고, 청년들의 구직 고민을 해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장은 각기 다른 채용 방식과 인원을 홍보하는 부스들로 가득했다. 회사마다 다른 디자인의 브로슈어와 현수막, 디지털 화면이 배치됐다. 기술·설계 부스와 스마트 건설 솔루션 부스에서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과 BIM(빌딩 정보 모델링) 등 최신 기술과 실무 적용 사례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현직자 멘토와의 패널 토크, 이력서·포트폴리오 컨설팅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돼 구직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설계사와 안전관리자,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 종사자들이 취업 경험을 나누며 실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민간 부문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참여했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한국도로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국가철도공단, 건설기술교육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 등이 일자리와 현장 경험을 소개했다. 건설공제조합,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설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 건설 관련 협단체들도 함께 자리했다. 업계 전반의 다양한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구직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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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에서 열린 '2025 스마트건설 청년인재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5.09.19 chulsoofriend@newspim.com |
실전 감각을 제공하는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AI(인공지능) 기반의 모의면접 체험과 면접 컨설팅 부스 등을 통해 구직자들은 전문가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면접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퍼스널컬러 컨설팅도 제공됐다. 단순히 말과 글 외에도 시각적 이미지가 면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다.
중앙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다는 A씨(23세)는 "현장 기술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는데 스마트 건설 회사가 어떤 역량을 원하는지 직접 듣고 싶어 설명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학생 B씨(25세) 또한 "국공립 기관과 민간 건설사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며 "각 사 실제 장비와 사례를 보여주니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모 대형 건설사 인사담당자는 "지원자들이 오늘처럼 직접 부스를 찾아와 질문하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 또한 "청년들이 스마트건설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며 "관련 교육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늘리자는 건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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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에서 열린 '2025 스마트건설 청년인재 채용설명회' 현장에서 백기현 대우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책임연구원이 'AI 시대의 건설산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9.19 chulsoofriend@newspim.com |
이날 설명회에선 백기현 대우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책임연구원과 한재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장이 각각 'AI 시대의 건설산업'과 '스마트건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청년의 역할'에 대한 강연도 펼쳐졌다.
백 연구원은 "과거 건설현장은 열악하고 안전사고가 잦았으나 최근에는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으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맞아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건설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 1%대로 낮은 편이며, 고령화·인력부족·안전사고·건설폐기물 등 구조적 문제가 누적돼 있다"며 "건설 분야 신기술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이 부족한 데다 현장 체감은 아직 미흡하므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