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출 인구 절반 이상이 경기로 이동
김포, 서울 대비 저렴한 가격과 교통 개선으로 눈길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직장이 저는 여의도, 아내는 강서구라 이 일대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고 기다렸는데, 기다린 동안 집값이 너무 올라버려서 전셋집 구하기도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서울과 출퇴근이 좋은 김포시 일대로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마포구 30대 후반 맞벌이 부부)
가파르게 오르는 서울 집값 부담에 '탈서울' 행렬이 가속하고 있다. 서울을 떠난 이들 상당수는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김포시 고촌 일대가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인구, 절반 이상 경기도로 이동, 17일 통계청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해(1~7월) 서울 전출 인구 28만 4,06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만 6,636명(58.66%)이 경기도로 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인천으로 옮긴 전출자는 2만 8,710명(10.11%)으로, 경기도로 향한 규모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경기로 순이동한 인구는 2만 949명에 달해, 인천 순이동자 수(7,514명)의 2.8배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명시(6,440명)가 순이동 규모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파주시(2,975명), 안양시(2,364명), 양주시(1,951명), 의정부시(1,682명), 김포시(1,315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포는 서울과 맞닿은 입지적 장점으로 실수요자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김포 고촌, 서울 반값 주거지로 급부상, 서울의 집값 부담은 실수요자들의 '탈서울'을 가속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용 84㎡ 중위 매매가격은 9억 5,140만 원으로, 6.27 대책에서 설정한 대출 한도 6억 원으로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사실상 어렵다.
이에 반해 김포 고촌 일대는 서울 마곡지구와 맞닿아 있음에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서울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가 17억 원대에서 거래되는 반면, 고촌신곡지구에 들어서는 '고촌센트럴자이' 전용 84㎡ 분양가는 7억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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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촌센트럴자이 조감도] |
고촌센트럴자이는 회사대출(잔금 유예) 30% 조건을 적용하면 1억 원대로도 실입주가 가능해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의 관심이 높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은 매물이 귀하고 가격 부담이 커 수요자들이 대체지로 김포를 찾고 있다"며 "특히 고촌과 풍무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개발 호재 겹쳐 추가 상승 기대, 김포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개발 호재도 주목된다.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데 이어, 지난달 김포 장기~부천 구간 GTX-D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여기에 111만㎡ 규모의 '한강시네폴리스' 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김포는 수도권 서부권 핵심 주거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가 서울 생활권인 김포로 빠르게 유입되는 현상은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라며 "서울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과 교통·개발 호재가 맞물리며 김포는 당분간 가장 큰 수혜 지역으로 꼽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