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알리·신세계 연합, 이커머스 공룡 출범…국내 양강 구도 흔든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공정위 조건부 승인…합산 점유율 41% 거대 플랫폼 탄생
60만 셀러·2000만 상품 해외 진출…동남아 시작해 글로벌 확장
소비자, 더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국내 플랫폼은 경쟁 압박
G마켓 부진 탈출구 될까…장기적으로는 알리 지배력 우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이 손잡으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번 합작은 해외직구 1위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G마켓의 국내 운영 경험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더 폭넓은 상품 선택과 가격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네이버·쿠팡 중심의 기존 체제에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위) 신세계 로고. (아래) 알리바바그룹 로고. [사진=신세계, 알리바바 제공]

◆ 한국 셀러 해외 진출 기회 대폭 확대

18일 공정위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지난 1월 합작법인(JV) 설립 신고 후 약 8개월 만이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V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두며 두 회사는 독립 운영 체계 속에서도 협력한다.

G마켓은 약 60만 셀러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본격화한다. 판매 상품은 약 2000만 개로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셀러들은 별도의 물류망 없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으며 첫 판매 지역은 싱가포르·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이다. 이후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판매자들은 상품 등록뿐 아니라 통관, 물류, 현지 배송, 반품 등에서 체계적 지원을 받는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한국 상품 코너'를 통해 G마켓 셀러의 입점을 돕고 K뷰티·K패션·K푸드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K-Venue' 채널은 거래액이 전년 대비 290% 이상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마켓 인천 물류센터에서 해외 물품 발송을 하고 있다.[사진=이베이코리아]

◆ 해외직구 1위 연합, 국내 플랫폼 압박

이번 합작으로 해외직구 시장에 막강한 플랫폼이 탄생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37.1%로 1위, G마켓은 3.9%로 4위다. 합산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소비자에게는 더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가 열리지만 국내 플랫폼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한 셈이다.

양측이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와 추천을 강화하면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은 고객 이탈이나 과도한 투자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이 소수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정위에서도 이같은 우려때문에 '조건부' 승인을 했지만 업계에서는 입점 판매자, 물류 인프라 공유 등이 허용돼 사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파는 해외직구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내 해외직구 거래액은 2022년 2조 원대에서 2024년 4조 원대로 급증했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무료배송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해외직구도 국내 쇼핑만큼 손쉽다'는 경험을 제공한다면 네이버·쿠팡 등 국내 강자들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사업자들의 가격·물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G마켓 돌파구이자, 알리 지배력 확장?

한편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G마켓·옥션을 품으며 '3강 구도'를 기대했지만, 이후 뚜렷한 차별화에 실패했다. 로켓배송, 간편결제, 구독 서비스 등으로 경쟁이 진화하는 사이 G마켓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몸집만 불렸을 뿐 시너지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합작은 신세계에 새로운 숨통을 틔워줄 카드로 해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가격 경쟁력을, G마켓은 국내 소비자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상호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G마켓이 알리익스프레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국내 법인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등 한국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적극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분 구조는 5:5지만, 실질적으로는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지배율이 더 높다. 신세계그룹 측인 이마트가 G마켓 지분 80%만 보유하고, 남은 20%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앞서 이베이의 소수지분 20%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합작 법인에서 FI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지분율도 40%로 낮아진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합작을 발판 삼아 G마켓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지마켓이 알리와의 협력으로 숨통을 틀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영권이 알리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반이 글로벌 자본에 종속되는 구조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