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누군가 "그랬으면 좋았을 것"
"목소리 주인공 낯익어...이 목소리 주인공 찾는다"
한명숙 전 총리 당 상임고문으로 임명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전날 진행한 자신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발언을 한 인물은 국민의힘 의원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연설이 맘에 들지 않는 건 알겠는데, 소리 지르고 항의하는 건 알겠는데,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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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5.09.09 pangbin@newspim.com |
정 대표는 전날 연설 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직후 본회의장에 있던 누군가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한 것이 모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
정 대표는 "노상원 수첩은 비상계엄 때 수백수천 진짜 죽이겠다고 살해 계획한 것"이라며 "그것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그때 죽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것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때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인가. 저 목소리 주인공이 저는 낯익다"며 "묻는다. 당신은 누군가. 제2노상원인가. 이 목소리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수 이외 추가 조치'를 묻는 질문에 "정 대표 말씀 취지는 국민의힘도 내란정당이라고 하는 의혹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는 걸 강조하신 말씀이고 그런 것이 될 때 진정으로 여야 협치로 나아가서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지 않겠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간 검찰개혁을 두고 갈등이 지속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이 마치 방향이 다른 것 같은 걱정을 주셨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정 대표와 당 지도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과 거의 매일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차례씩 소통하고 있고 거기에 이견이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당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 친노(친 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임명됐었다. 이후 2010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민주당은 조정식 의원이 의장을 맡고 있는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상임고문과 수석부의장, 부의장 등을 위촉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상임고문은 이해찬 전 총리가 맡았으며 수석부의장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 부의장은 강선우·김영배·박선원·부승찬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ycy1486@newspim.com